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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야당까지 가세한 '영남권 신공항' 갈등 재점화

입력 2016-04-20 19:21 수정 2016-04-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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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국회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 다시 불거진 '영남권 신공항' 갈등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총선이 끝나자 다시 불거졌습니다. 대구 부산지역에 야당 의원들이 당선되면서 야당 내부에서도 갈등이 일어날 조짐인데요, 국회 발제에서 쟁점 짚어봅니다.

▶ "적극적 구조조정 필요…대량실업 대비"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며 대량실업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야당 대표로선 이례적인 발언입니다.

▶ 검찰 "박준영 피의자로 입건…수사 중"

검찰이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박 당선자는 신민당 사무총장 김모 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4·13 총선이 끝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뒤처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총선 때 여야가 마구잡이식으로 쏟아낸 지역구 개발 공약이 이제 각 당에 청구서로 돌아올 텐데요, 이 과정에서 심각한 지역갈등이 발생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이번에 더민주가 영남권에서 약진하면서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더욱 꼬이는 분위기인데, 국회 발제에서 이런 사례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영남권 신공항은 영남에서 지역 갈등의 화약고입니다.

신공항이 밀양으로 와야한다는 대구와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은 조금도 양보할 기미가 없습니다.

최대 10조 원 규모인 이 사업은 양 지역의 충돌 때문에 이미 2011년 한 차례 백지화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 부산, 대구 등 영남권 5개 지자체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고 나서 재추진된 상황인데요, 오는 6월 입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이 부산뿐 아니라 대구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새누리당 내부의 갈등이었던 신공항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신공항 논란의 불을 지핀 건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조원진 의원입니다.

[조원진/새누리당 의원 (3월 29일) : 대통령 임기 2년 남아있습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구에 선물 보따리 여러 가지를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대구가 그동안에 숙원했던 '남부권 신공항' 당연히 해야되는 겁니다.]

대구의 무소속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신공항 공약을 꺼낸 건데요, 그러자 부산 쪽에서 발끈했습니다.

새누리당 부산지역 후보들은 지난 5일 '가덕도 신공항 건설 서약식'에 참석해 "반드시 가덕도 신공항을 쟁취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더민주에선 문재인 전 대표가 나섰습니다.

이미 2012년 부산 출마 때부터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 전 대표는 이번 총선 유세 때도 신공항 문제를 집중 거론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더불어민주당 (지난달 31일) : 이번 선거에서 부산 시민들께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5명만 뽑아주신다면 박근혜 정부 임기 중에 신공항 착공을 반드시 이루어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가덕도 공약이 통했던지 문 전 대표의 말처럼 진짜로 부산에서 더민주 당선자가 5명이 나왔는데요.

부산진갑의 더민주 김영춘 당선자는 "신공항 문제를 보면 새누리당은 정부에 끌려다닌다. 우리는 투지있게 가덕도를 관철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더민주에서도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당선자 입장은 정반대죠.

당권 도전설이 나도는 김 당선자는 "내륙도시 대구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신공항을 밀양에 유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당선자는 "수년간 이 문제로 부산과 경쟁해왔는데 새누리당 대구 의원들에겐 절박함이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신공항 문제뿐 아닙니다. 충청권에선 세종시 무소속 이해찬 당선자가 내건 KTX 세종역 설치 공약으로 시끄럽습니다.

[이해찬/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일·출처 : 유튜브 파워뉴스 오희숙) : 저는 이런 세종시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금남면에 KTX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겠습니다. 수서발 KTX가 금년 8월 개통되면 세종시에 연결되는 열차교통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종역이 생기면 당연히 세종시 주민이나 공무원들은 좋겠지만 인근의 충북 오송역은 위축될 수밖에 없죠.

때문에 충북지역 당선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일제히 세종역 설치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처럼 총선 공약을 놓고 갈등을 빚는 지역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SOC 사업에 정치논리가 개입하면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김태일 교수/영남대 정치외교학과 : 남부권 신공항 문제도 정치권이 개입하지 말자고 그랬거든. 그랬는데 선거 때 또 들고 나와서 정치화시키고 했거든요. 그런 인기몰이 때문에 재정투자가 왜곡되고 하는 점은 염려스러운 대목이죠.]

오늘(20일) 국회발제는 < 야당까지 가세한 영남권 신공항 갈등 > 으로 잡고, 정치권의 공약 남발로 지역 갈등이 벌어지는 사례들을 분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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