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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력 충원 절실…코로나 속 의료진 모두 힘내시길"

입력 2021-08-21 18:46 수정 2021-08-21 22:35

[크로스체크] '코로나 사투' 속 환자들과 교감| 간호사 연결
"마지막까지 남아계시던 할머니, 짠한 마음에 생각해낸 공놀이…잘 회복되어 다시 요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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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체크] '코로나 사투' 속 환자들과 교감| 간호사 연결
"마지막까지 남아계시던 할머니, 짠한 마음에 생각해낸 공놀이…잘 회복되어 다시 요양원으로"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앵커]

이렇게 방역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덕분에 우리가 그나마 일상을 누리고 있는 걸 텐데요. 방금 전해드린 영상 속 간호사 한 분을 직접 연결해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는 환자를 돌보는데 방해가 될 수 있고, 또 감염의 우려도 있어서 병동과 분리된 곳에서 진행하겠습니다. 남영희 수간호사님 나왔습니다. 간호사님 안녕하세요

[남영희/수간호사 (32병동과장) : 안녕하세요.]

[앵커]

저도 예전에 보호복 입고 몇 번 취재를 해봤는데,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줄줄 나고 숨이 턱턱 막혀서 정말 힘들던데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필수적인 코로나 조치가 아닌 치매환자와 공을 주고받는다던가 하는 것은 어쩌다 하시게 된 건가요.
 
[남영희/수간호사 (32병동과장) : 그 동영상은 사실 요양원 집단감염으로 인해 입원하신 환자분이셨어요. 여러 분이 입원하셔서 건강히 퇴원하셨는데, 그 분이 좀 입원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깐 마지막까지 남아있게 되셨거든요. 치매가 있으셨는데 너무 따분해하고 심심해하셔서 저희 간호사들이 뭔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가 들어갔을 때 사실 너무 바쁜 업무에 힘들거든요. 방호복 입고 나오면. 그런데도 CCTV 통해서 할머니가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 보면 너무 짠하다 딱하다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하고 올 걸 조금이라도 더 놀아드리고 올 걸 그랬었거든요. 그러다가 생각해낸 게 그럼 들어갈 때마다 할머니를 위해 뭔가 해드리자라고 해서 저희가 생각해서 했던 장면이었어요.]

[앵커]

그래서 할머니 환자분은 잘 퇴원하셨고요?

[남영희/수간호사 (32병동과장) : 네, 다행히 잘 회복되셔서 다시 계셨던 요양원으로 돌아가시게 되었고요. 가시는 날도 공놀이했던 간호사도 있었지만, 머리도 따주고 했던 간호사들도 많이 있었거든요. 그림판 놀이도 해줬던 간호사도. 가실 때 할머니 제가 손녀할까요 했더니, 어 그럼 나야 좋지 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손 흔들면서 잘 가셨어요.]

[앵커]

의료진분들이 애써주신 덕분에 저희는 일상을 어느 정도 누리고 있는데, 간호사님의 일상은 좀 어떠십니까?
 
[남영희/수간호사 (32병동과장) : 아무래도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영웅이다 덕분에라고 많이들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 하다가 보니깐 사람들 만나는, 모이는 데에 꺼려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저같은 경우에도 중학생 하고 초등학생 아들이 있어요. 그 아이들이 엄마가 코로나 환자 돌보는 거에 대해서 되게 자랑스러워 하고 좋아하지만, 막상 친구 선생님들에게 주위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사실 그런 소리 들으면 먹먹한 기분이 들기는 해요.]

[앵커]

의료진 덕분에 라는 응원 보다는 처우를 개선해달라는 말도 꽤 오래전부터 나왔잖아요. 다음달 총 파업도 예고된 상황이고요. 마지막으로 정부가 이것만은 꼭 개선해달라고 말씀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남영희/수간호사 (32병동과장) : 인력 충원이죠. 더 많은 인력 충원을 해주셨으면 저희가 앞으로 더 힘내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 다들 힘내시고 앞으로도 더욱더 잘 해나가자고 화이팅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앵커]

저도 의료진 여러분들에게 화이팅 한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의료진에게도 평범한 일상을 안겨주는 날이 하루빨리 오면 좋겠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서 경험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남영희 수간호사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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