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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교차' 광화문 4년 8개월의 기억…영정 떼낼 땐 눈물

입력 2019-03-18 07:30 수정 2019-03-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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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8개월을 이곳에 있었던 304명의 영정. 유족들은 영정을 옮기면서 참 많은 일이 있었던 이곳에서의 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이어서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씩 떼어지는 영정들, 애써 참았던 눈물을 흘립니다.

가족들은 영정들이 다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세월호 천막은 모두 14개 동, 4년 8개월 동안 이곳 광화문 광장에 있었습니다.

철거를 앞두고 희생자 304명의 영정이 있던 분향소는 이렇게 빈자리가 됐습니다.

위로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을 기다린다는 문구가 보이고요.

이쪽의 때가 잔뜩 묻은 노란 리본이 그 기다림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4년 7월 3개 동으로 시작한 세월호 천막.

희생자들을 기억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상징적 장소가 됐고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유족들의 단식, 삭발이 이어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찾아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진실규명,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광화문 광장에는 유가족들의 오랜 싸움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유가족들은 불법 시설이라는 꼬리표 속에 반대 단체들로부터 욕설과 비난을 듣기도 하고, 단식 투쟁 때는 치킨과 피자를 먹으며 조롱하는 모습도 견디며 싸워야 했습니다. 

[장훈/고 장준형 군 아버지 : 밥을 굶고 머리를 자르고 눈물과 절규로 하루하루를 메운 우리 엄마 아빠들 지켜보느라 고생 많았다. 집에 가서 예쁘게 단장하고 다시 오자.]

이제 고단했던 천막 생활을 마무리합니다.

노란 리본 조형물은 안산으로 옮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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