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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초등학교 내 '미세먼지 측정기'…대응 조치도 없어

입력 2018-05-30 08:29 수정 2018-05-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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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은 이런 결과들을 보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데, 매번 말씀드리지만 측정, 예보, 대책 모두 따라가지를 못하고 있죠.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 걱정이 더 클 수 밖에 없는데요. 초등학교에 있는 미세먼지 측정기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배승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남 함안의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실시간 미세먼지 측정기입니다.

취재진이 이 학교를 찾은 지난 23일 오후, PM2.5 농도가 ㎥당 484㎍으로 표시됐습니다.

매우나쁨 기준의 6배가 넘습니다.

같은 시간 가까운 공식 측정소에서는 ㎥당 10~11㎍으로 측정됐습니다.

[함안 ○○초등학교 교감 : 기계 오작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측정기를 설치한 경남 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2월 2일 아침 8시 PM2.5 농도가 ㎥당 413㎍으로 측정된 것입니다.

경남교육청은 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 860여 곳에 이 측정기를 설치했습니다.

월 3만 8000원 렌탈비를 내는 간이측정기인데 정확도가 64%에 그치는 제품입니다.

[김승희/국회 미세먼지특별위원회 간사 : 측정을 해도 그 수치를 믿지 않게 되고 그러니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게 되는 게 더 큰 문제죠.]

실제 지금까지 10개 학교에서 ㎥당 300㎍ 이상 측정치가 나왔지만 단 한번도 대응조치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경남에 이어 강원, 서울교육청도 학교에 측정기 설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측정기 개수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합니다.

그보다는 인접한 학교를 묶어 구역화하고 정확도가 높은 측정기를 설치하는 방안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또 설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확한 매뉴얼을 마련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때마다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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