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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의 시즌 첫 홈런 가치, 돈으로 환산하자면?

입력 2012-05-04 09:51 수정 2012-05-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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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의 시즌 첫 홈런 가치, 돈으로 환산하자면?


KIA 나지완(27)의 시즌 첫 홈런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3000만원 이상일 수도, 1억원이 넘을 수도 있겠다.

나지완은 지난 3일 광주 SK전에서 4회 상대 선발 마리오로부터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끌려가던 경기를 2-2 동점으로 만든 아치였다. KIA는 연장 12회 끝에 6-6으로 비겼지만 나지완이 대포를 가동했다는 수확을 얻었다.

첫 홈런이 나오기까지 사연이 있었다. 경기 전 나지완은 "올 시즌 16경기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다. 홈런이 될 만한 타구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비로 순연된 1·2일 SK전에 앞서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집에 고이 모셔뒀던 2009년 한국시리즈의 '끝내기 홈런 배트'를 들고 나온 것이다.

나지완은 팀 훈련에 앞서 시간을 따로 내 1시간씩 스윙훈련을 했다.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에 터뜨렸던 극적인 끝내기 홈런의 느낌을 되살리고 싶어서였다.

당시 나지완은 3승3패로 맞선 한국시리즈 7차전 5-5이던 9회말 1사에서 SK 채병용으로부터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의 검정색 방망이가 벼락같이 돌아갔고, KIA는 해태 시절인 1997년 우승 후 12년 만에 챔피언을 탈환했다. 나지완은 시리즈 MVP에 올랐다.

그때 기억을 떠올린 나지완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빈 스윙을 했다. 이 배트로 프리배팅은 하지 않았다. 배트가 부러질까봐 공을 때릴 순 없다"며 웃었다. 2년 여 만에 가져 온 방망이에 차마 흙을 묻힐 수는 없었던 것이다.

우승 방망이는 단연 나지완의 재산목록 1위다. 그는 "예전이 어떤 사람이 이 배트를 3000만원에 사겠다고 했다. 물론 팔지 않았다. 1억원을 줘도 절대 안 팔겠다"고 강조했다. 이 방망이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알 수 있다.

프로야구 물품 가운데 역대 최고 경매가는 1억2000만원이다.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이 세운 최연소 통산 300홈런 공이 중견 기업에 팔렸고 삼성 구단에 기증됐다. 이승엽 홈런볼 외엔 프로야구에서 억대의 경매가가 나온 적이 없다.

나지완의 방망이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는지는 추측하기 어렵다. 어쨌든 그가 다시 우승 방망이를 잡자마자 시즌 첫 홈런이 터졌다. 자신감을 되찾는 데는 확실히 효험이 있었던 모양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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