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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에 발목…'방 빼고 싶어도' 못 가는 포항 이재민들

입력 2017-11-28 20:54 수정 2017-11-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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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에서는 지금 이사를 가려 해도 못 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를 빼고 옮기려 해도 새로운 세입자가 나서질 않아 세입자도, 집주인도 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택이 위험판정을 받아도 딱히 빠져나갈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28일)부터는 위험판정을 받은 건물에 대한 정밀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시 흥해읍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박모 씨는 지진으로 금이 가고 물도 나오지 않는 아파트에서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여진이 오면 당장 뛰쳐나가려고 문을 열어놓고 잠을 잡니다.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 결국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지만 전세보증금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박모 씨/세입자 : 언제 (돌려줄지) 모르잖아요.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 일 년이 될지…저희가 전세 기한이 내년 10월에 끝나거든요.]

집주인도 이사를 들어오려 하는 사람이 없으니 갑작스레 목돈을 마련하는 게 어렵습니다.

실제로 대피소 앞에 마련한 법률상담소를 찾는 이재민 대부분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지를 묻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실제 이사를 하는 사례가 오히려 지진 이후 뚝 끊겼습니다.

[공인중개사 : 본인의 집을 해결하고 와야 하는데 해결이 안 되니까 이동을 할 수가 없죠. 거의 옮길 여건이 사실상 안 되죠.]

한편 오늘부터 포항에서는 위험하다고 1차로 판정 난 건물에 대한 정밀점검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점검에서 경림뉴소망타운이 위험 판정을 받아 이주 대상 가구가 341가구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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