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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담배 "14개비 포장, 판매 계속"…정부 칼 빼드나

입력 2016-04-26 16:58

정부 "담뱃값 인상 효과 저해하는 꼼수 마켓팅"

일각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 차단하는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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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담뱃값 인상 효과 저해하는 꼼수 마켓팅"

일각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 차단하는 조치"

외국계담배 "14개비 포장, 판매 계속"…정부 칼 빼드나


일반 담배(20개비)보다 수량을 줄이고 가격을 내려 파는 외국계 담배 회사의 '소량 포장' 마케팅이 계속되고 있다.

담배 소량 포장은 정부가 흡연율 감소 등을 목적으로 담뱃값을 인상한 의도에 어긋나는 것으로, 조만간 제재 방안이 추진중이다.

반면 일반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의 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정부가 원천 차단하는 것은 불합리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담배 회사 BAT코리아는 지난해 2월과 6월 '던힐 포켓팩 6mg', 6월 '던힐 포켓팩 1mg'를 3000원에 출시, 판매하고 있다. 담배는 통상 20개비 묶음이지만 이 담배들은 14개비 묶음으로 제조·유통된다.

BAT코리아는 당시 해당 제품들을 한정판으로 내놨지만, 앞으로도 계속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처음 출시할 때는 한정판으로 출시했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아 판매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담배 회사의 소포장 마케팅은 정부의 금연 정책에 반하는 꼼수 마케팅이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한 뒤 BAT코리아에 이어 일본계 담배회사 JTI도 14개비 2500원짜리 '카멜 블루' 한정판을 출시했다.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 심리를 이용,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속셈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지적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청소년의 담배 구매 가능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소량 판매 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함께 논란이 됐던 JTI는 14개비 한정판 제품을 올해 추가 주문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김준하 흡연제로네트워크 사무국장은 "20개비 담배가 대부분이다가 지난해부터 적게 넣은 대신 가격을 담뱃값 인상 이전으로 내린 담배가 연이어 출시됐다"며 "가격이 낮아지면 가격에 민감한 저소득층이나 젊은 소비자의 흡연을 유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금연 효과를 이유로 담뱃값을 인상했지만, 14개비에 가격이 저렴한 담배로 흡연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소량 포장 담배를 제재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행 담배사업법은 갑당 20개비 담배의 재포장은 금지하고 있지만, 14개비 소포장 판매를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

기재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소포장 판매를 제한할 규정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런 규제가 흡연율 감소에는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택권 차원에서 소포장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며 "과일향을 내는 필터가 들어있는 캡슐담배도 청소년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데 소포장 담배만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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