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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s 도미니카공화국, WBC 사상 첫 대결

입력 2013-03-14 07:02 수정 2013-03-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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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s 도미니카공화국, WBC 사상 첫 대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고의 흥행카드가 성사됐다. 메이저리거들로 포진된 호화군단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이 4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WBC 2라운드 2조 첫 경기에서 돌풍의 이탈리아에 5-4로 역전승했다. 도미니카는 1회초 선발 에딘슨 볼케스(샌디에이고)가 부진하며 4점을 내줬다. 그러나 호세 레이예스(토론토)와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의 솔로 홈런으로 따라붙은 뒤 7회 3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미국이 5타점을 올린 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의 활약을 앞세워 푸에르토리코를 7-1로 눌렀다. 두 팀은 15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승자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긴 팀은 결승라운드에 진출하며 진 팀은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난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미국은 선수 전원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8명 엔트리 중 21명이 메이저리거다. 양팀 선수 56명의 연봉을 합치면 2억 달러(2200억원)가 넘을 정도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더욱이 두 나라가 WBC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1회 대회에서는 두 팀 모두 2라운드(8강)에서 탈락했고,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1라운드 탈락해 서로 대결할 기회가 없었다.

두 나라의 관계가 미묘하다는 점도 흥미를 부추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844년 아이티로부터 독립했지만 오랜 기간 미국의 내정간섭을 받았다. 이후 좌파 세력이 등장하면서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났지만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미국에 종속된 상태다.

야구에 관해서는 오히려 미국이 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도미니카공화국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공급하는 젖줄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WBC에는 불참했지만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등 특급 스타들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야구가 제1의 스포츠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들이 해마다 수십 명씩 미국으로 향한다. 미국에서 야구로 성공한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조국의 이름을 걸고 미국을 꺾을 수 있을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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