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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로사 논란 빚은 대한항공 자회사…'갑질'도 횡행

입력 2017-12-26 08:40

"수화물 파손시 직원 식권 모아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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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물 파손시 직원 식권 모아 보상"

[앵커]

대한항공 자회사에서 일하던 직원이 갑자기 쓰러져 숨진 일이 얼마 전 있었는데요, 유족과 동료들은 과로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근무표에는 숨진 이 직원이 한 달 동안 9일을 12시간이 넘게 일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고, 작업을 하다 화물이 파손되면 직원들이 식권을 모아서 변상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찬바람이 부는 인천공항 활주로.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 직원들이 분주하게 수하물을 싣고 내립니다.

작업 공간이 비좁은 탓에 이들은 허리도 펴지 못한 채 일합니다.

휴식 공간도 없어 쉬는 시간에는 탈의실 바닥에서 쪽잠을 자야 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이기하 씨는 지난 13일 출근한 지 30분 만에 탈의실에서 쓰러졌습니다.

유족과 직장 동료는 과로사라고 주장합니다.

실제 이 씨의 근무표를 살펴봤더니 9월 한 달 동안 12시간 넘게 일한 날이 9일에 달합니다.

[한국공항 근로자 : 오후 1시에 나가면 새벽 2시까지 일하고, 아침에 한 6시에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고, 잠을 못 자는 거죠.]

열악한 근무 조건뿐 아니라 '갑질'도 횡행했습니다.  

작업 도중 화물이 파손되면 보험으로 처리하는 게 원칙이지만 직원들의 식권을 모아 이를 변상했다는 겁니다.

[한국공항 근로자 : 개인 변상, 그래서 부서마다 돈을 비축해요. 식권 이렇게 팔아서 지금도 걷고 있어요.]

이에 대해 한국공항 측은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고 있으며 공항의 특성상 탄력적인 근무시간을 운영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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