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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인터넷 차단으로 해커 공격 막아…또 땜질식 대처

입력 2014-12-27 18:56 수정 2014-12-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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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인터넷 차단으로 해커 공격 막아…또 땜질식 대처


원전반대그룹(Who Am I)이 예고했던 2차 원전 공격을 막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4일부터 3일간 외부 인터넷 망을 차단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7일 한수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본사를 비롯해 고리, 월성의 발전소 등에 연결된 외부 인터넷 망을 차단하는 조치를 지난 24일 밤부터 26일 아침까지 취했다.

한수원은 24일 저녁 10시께 각 부서에 내린 지침을 통해 26일 오전 8시까지 모든 인터넷 망을 끊고 컴퓨터에 연결돼 있는 랜 케이블을 뽑으라고 지시했다.

회사측은 "인터넷 차단 조치는 해커가 외부에서 발전소를 공격하는데 대비하고 내부자가 원전자료를 외부로 유출하는 등의 모든 가능성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한수원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전제어망이 완전히 분리된 폐쇄망으로 구성돼 외부 인터넷 망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점을 감안할 때 이해하기 힘든 대응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인터넷 망을 차단해서 원전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려고 했다면 대규모 인원이 성탄절 전후로 밤샘 비상근무를 설 필요도 없었다.

인터넷을 차단하면 외부로 부터의 해킹이 안된다는 가장 초보적인 조치를 통해 국민과 정부에 보여주려고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수원은 결국 지난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인터넷 차단을 통해 해커들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지만 비상상황이 끝나 인터넷을 연결한 뒤 해커들의 공격을 어떻게 막아야 할 지 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사이버 보안과 전혀 상관없는 무식한 짓을 했다"며 "결국 땜방식 대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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