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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스트에 둘러싸인 롬니, 그래도 아웃사이더?

입력 2012-02-14 07:53

NYT "반(反) 기득권 이익 메시지와 충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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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반(反) 기득권 이익 메시지와 충돌 가능성"


로비스트에 둘러싸인 롬니, 그래도 아웃사이더?



미국의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로비스트를 확보하고 있는 사람이 공화당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다.

그가 `아웃사이더'를 자칭하며 워싱턴 기득권층의 이익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현상이다.

미국 대기업과 업계 단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들 로비스트는 그동안 롬니의 모금행사를 주관하는가 하면 직접 수백만달러를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2008년 대선에 출마했던 롬니가 중도 하차하자 그의 핵심 측근들을 고용했고, 이번에는 재출마에 필요한 정책자료집을 만들고 다른 경선 후보자를 공격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연방정부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까지 최소 294명의 등록 로비스트가 40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롬니 측에 내놨다. 같은 기간 소위 `번들러'(bundler)라 불리는 롬니 측의 정치자금 모금 활동가 21명은 친구나 업계 파트너들로부터 200만달러를 모았다.

이들은 월가의 금융기관이나 통신, 제약, 유통, 담배 등 업계 전반을 대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개별 기업을 위해 일하기도 한다. 또 이들 대부분은 4년전 대선에 나섰던 존 메케인 상원의원을 포함해 공화당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섰던 선거의 베테랑들이다.

물론 다른 공화당 대선후보의 자문그룹이나 후원자 중에도 로비스트가 포진해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등록된 로비스트의 기부금은 받지 않고 있지만, 최소한 15명의 번들러들은 로비스트로 등록하지 않은 워싱턴의 컨설팅 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롬니 스스로 정치인보다는 기업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고, 다른 공화당 후보들을 워싱턴 정가의 `속물'(creature)이라고 공격하면서 기득권층 이익과의 강한 단절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반(反) 기득권층 메시지와 로비스트 그룹이 충돌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롬니 측은 로비스트와의 끈끈한 관계로 인해 그의 의지가 훼손될 우려는 없다고 강조한다.

홍보회사 출신으로 현재 롬니 진영에 몸담고 있는 덕코 그레이링은 "롬니 주변에 그를 존경하고 좋아하고 신뢰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 문제가 국정운영에는 어떠한 부담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롬니 진영의 선임 전략가인 스튜어트 스티븐스도 "사람들이 워싱턴과 얽힌 문제를 풀기 위해 워싱턴을 쳐다보고 있는 그런 시대는 더 이상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영리 선거감시단체인 `퍼브릭 캠페인 액션 펀드'의 데이비드 도넬리 대표는 "이들은 대선전과 관련 정책 부분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던 사람들"이라며 "롬니가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또 그런 식으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워싱턴의 사업 관행은 과거와 같은 방식이 4년 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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