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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김동연·김은혜 '불꽃 설전'…토론 내내 장군 멍군

입력 2022-05-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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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2일)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가 열렸죠. 4명의 후보가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요. 특히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 간의 설전이 뜨거웠습니다. 대장동과 교통 공약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는데, '줌 인'에서 관련 내용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토론회하면 토론킹 복국장이 버티고 있는 다정회, 다정회 하면 박준우 마커죠. 그리고 박 마커 하면 '토읽남', 토론회 읽어주는 남자인데요. 결국 기적의 삼단논법에 따라 토론회 하면 토읽남이란 공식이 성립합니다.

[복국장 : 아까 시작할 때 박 마커가 '선거하면 박 마커'라는 기적의 3단 논법을 선보였는데 정회원분들이 상당히 불쾌해했습니다.]

이번에도 불쾌하시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박 마커의 삼단논법은 늘 '찐'이니까요.

그냥 믿고 따라오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하야 오늘 토읽남이 준비한 소식, 어제 열렸던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입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민주당 김동연 후보 두 사람의 논쟁에 초점을 맞춰서 전해 드릴 텐데요. 첫 번째 키워드는 #대장동입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김은혜 후보였습니다. 원쿠션 공격을 선보였는데요. 김동연 후보를 바로 공략하지 않고 무소속 강용석 후보를 이용한 비껴치기를 시전한 겁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어제) : 강용석 후보님. 혹시 짧게 대장동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뭐라고 할 수가 있을까요?]

[강용석/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어제) : 대장동이란 게 그야말로 이재명의 설계 하에 그 밑에 있던 몇 명이 달라붙어가지고 결국 몇천억을 해 먹은 희대의 부동산 사기 사건이다. 부동산 횡령 사건이다. 이렇게 관과 민이 합작한 그런 사건으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종의 포석 쌓기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요. 강 후보에게 기를 넘겨 받은 김은혜 후보, 곧바로 김동연 후보에게 장풍을 날렸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어제) : 그러면 여전히 대장동은 김동연 후보님에게는 어떤 사건입니까?]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어제) : 글쎄요. 지금 뭐 앞으로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경기도지사 토론회에서 지나간 얘기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의혹이 있다면 거기에 따라서 필요하면 조치를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동연 후보, 김은혜 후보의 장풍을 가볍게 쳐냈죠. 미래를 논하는 자리에서 과거 일을 들춘다고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반박인데요. 김은혜 후보도 쉬이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대장동 게이트를 둘러싼 김동연 후보의 말 바꾸기를 지적했는데요.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어제) : 작년만 하더라도 '대장동은 가장 커다란 부동산 투기 사건'으로 규정을 하셨죠. 그렇지만 민주당 후보가 돼서는 한 언론사에 나와서 '대장동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는데 '공(0)'표라는 팻말을 드셨습니다.]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일 때 김동연과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일 때 김동연이 다르다, 대체 누가 찐동연이냐는 물음인데요.

여기서 막간 팩트체크를 해볼까요. 김동연 후보, 지난해만 하더라도 대장동 사건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었죠.

[김동연/당시 새로운물결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10월 25일) : 얼마나 맷집이 강한지 대장동 사건에도 저렇게 끄떡없는 맷집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이 이슈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을 보여주는 아주 적나라한 사건이죠.]

그럼 김은혜 후보의 말대로 김동연 후보가 말을 바꿨을까요? 찾아 보니 지난 10일 한 방송에서 대장동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건 맞는데요.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유튜브 '채널A 뉴스' / 지난 10일) :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였다라는 이재명 고문의 자평에…) 네, 저는 동의합니다. 물론 공익으로 모든 것을 다 전액을 환수하진 않았지만 이제까지 해왔던 공공개발 사업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을 환수한 그런 기록을 아마 갖게 될 것입니다.]

대장동이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라는 점에는 일단 동의한 겁니다. 다만 김동연 후보는 단군 이래 '최대 치적'과 '최대 공익 환수'란 평가는 엄연히 다르다고 맞섰습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어제) : 팩트를 좀 정확히 하셔야 되는데 방송에 나와서 했던 것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 아니고요 '공익 환수'였습니다. 그것을 자막이 그렇게 나온 것을 시정까지 했다는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대장동에서 파생된 소주제 #찐동연을 둘러싼 공방은 이어졌는데요. 이번엔 이재명 고문의 일머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어제) : 여쭙겠습니다. 일머리가 있으시던가요? 이재명 전 지사님 보시니까?]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어제) : 이재명 지사가 일머리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일반 도민들의 생활밀착형 변화에 대해서는 상당한 성과를 냈고…]

김동연 후보, 이 고문은 일머리가 있다고 두둔했죠.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또 다시 말을 바꿨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어제) : 그래서 많은 경기도민 분들이 김동연 후보님을 믿지 못한다고 합니다. 왜냐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일머리가 없다고 SNS에 분명히 말씀하신 뒤에, 다시 합류하고 난 다음에 일머리 있다고 말씀을 하시면 혼란스럽죠. 어떤 게 진짜 김동연입니까?]

대혼돈의 멀티버스 속에 자아가 여러개로 나뉜 건 아닌지 우려됐나 봅니다. 김동연 후보, 대선 후보 시절엔 이 고문을 향해 일머리가 없다고 몇 차례 일침을 놨었죠.

[김동연/당시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1월 12일) : 일머리는 별로 없으면서 포퓰리즘으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머리 없이 또는 자기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뭔지도 모르게 이렇게 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동연 후보의 대선 전략, 모두까기였는데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둘 모두를 싸잡아 질타했었습니다. 반면 지금은 이 고문에게 우호적으로 바뀌었는데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마음 속에서 두 명의 자아가 다투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진짜 하루 종일 싸울 수는 없었나 봅니다. 둘 모두 자신이 맞다고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악마의 편집'하지 말고 발언의 전체 맥락을 봐달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어제) : 둘 다 저고요. 역시. 우선 첫 번째로 제 말을 인용할 적에 맥락을 같이 인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하나만 딱딱하지 마시고.]

양김이 맞붙은 두 번째 주제, 교통 공약이었는데요. 이번엔 김동연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말 바꾸기를 문제 삼았습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어제) : 지난번 당선인 시절, 그리고 인수위 시절 GTX 공약을 깨는 그런 발언이 있었고 또 국정과제도 빠진 그런 것에 대한 항의와 저희 민주당 후보들이 함께 GTX 연장과 신설을 하겠다고 하는 선언을 했습니다.]

특히 GTX D, F노선 신설 공약은 파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김은혜 후보를 몰아 세웠는데요. 자신은 GTX 신설 추진은 물론 심야버스 운행도 재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어제) : GTX 연장과 신설 강력히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광역버스 더욱 촘촘하게 노선 만들 것이고, 심야버스 재개 또는 확충해서 심야에 일하시는 노동자를 위한 교통시설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로 출퇴근하며 저녁 회식 한 번 마음 편히 참석하기 어려운 경기도민들의 표심을 노린 듯한데요.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의 공약 실효성에 물음표를 던지며 반격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어제) : 김동연 후보님 GTX B, C는 아직 착공도 안 했어요. 그래서 25년 그 개통 목표 그거 말씀(GTX 조기 해결)은 주워 담으셨으면 좋겠고요. 이런 식으로 행정 편의주의 안 됩니다.]

그러면서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은 윤심의 힘을 빌려올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어제) :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저는 경기도만의 일로 교통은 끝나지 않는다 생각해서 제가 대통령실, 서울시, 경기도의 설득과 협력이 그만큼 중요하다 말씀드린 겁니다.]

불꽃 대결이 펼쳐진 마지막 주제는 #젠더였는데요. 김동연 후보가 이번에도 선공을 이어나갔습니다.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어제) : 차관 인사에서 여성 한 분도 없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지 그동안 인수위 대변인과 또 대통령 당선자와의 관계를 강조하시니까 한번 의견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 인사에서 남성 편중이 심각하다고 지적한 건데요. 그렇게나 윤심을 잘 아는 김은혜 후보가 한 번 답해보라는 비아냥도 섞였죠. 김은혜 후보는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젠더 이슈가 나오자 민주당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사건으로 서둘러 화제를 전환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어제) : 민주당에서 오늘 성 비위로 의원이 제명을 당하고 어떠한 이유인지 국민들에게 전혀 알려주지 않은 채 또 다른 의원이 성 비위에 휘말렸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여성의 인권을 존중한다고 하죠.]

그리고 한 가지 마음 속에 담아둔 게 있었던 모양입니다. 김동연 후보의 이 발언인데요.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2일) : 경기도지사는 입으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얼굴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지로 해내는 게 아니고…]

이 발언을 두고 최근 양측은 얼평 논쟁을 벌였던 바 있죠. 김은혜 후보가 이 사건을 소환한 겁니다.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어제) : 물론 저의 얼굴에 대해서 말씀하신 건 여기서 굳이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이곳에서는 정책과 비전을 갖고 토론하는 장이기 때문이죠.]

김동연 후보 측은 얼굴은 지명도와 유명세를 뜻하는 말이었다고 해명했었는데요. 김은혜 후보 입장에서는 내심 앙금이 남아 있었던 거 같습니다.

자, 오늘은 맞수토론인 마냥 치열했던 두 후보의 설전 장면, 하이라이트만 뽑아 전해드렸는데요. 다른 소식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김동연·김은혜 불꽃 설전…토론회 내내 장군·멍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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