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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연례행사 된 '물난리 악몽'…주민들 불안

입력 2020-07-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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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가 이어지면서 다음 주에 비 소식이 또 있습니다. 오늘(2일) 밀착카메라는 이렇게 다시 찾아온 굵은 빗줄기가 "무섭고 겁이 난다"고 말하는 주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지난해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현장에선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돌아봤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 태풍 미탁이 휩쓴 강원도 강릉입니다.

거리는 잠기고 건물은 100채 넘게 침수됐습니다.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었지만 최근 또 비가 내렸습니다.

30곳 넘는 건물이 물에 잠겼습니다.

물은 빠졌지만 남은 일은 주민들 몫입니다.

[최홍석/강원 강릉시 포남동 : 물이 그렇게 무섭더라고 하여간…]

깨지고 뜯겨 난 바닥을 손봅니다.

쌓아 둔 계란판은 물에 젖었습니다.

[최홍석/강원 강릉시 포남동 : 계란은 밑에 깔린 건 버리고 위에 올리고 막 그랬지.]

지난해 기억이 생생합니다.

[주민 : 작년에도 진짜 많이 들어왔다니까요? 넘칠까 봐 여기서 계속 퍼서 나갔다니까.]

다른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강원도에 내린 비로 이 일대가 침수가 됐었습니다.

지금은 뒷정리가 한창인데요.

주민들은 해마다 겪는 일이다 보니 이런 물막이까지 스스로 구비해놨습니다.

아찔한 기억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김정자/강원 강릉시 포남동 : 작년에 내가 손가락 하나 나가서. 비가 막 오니 문에 찧어서 그랬죠.]

주민들은 스스로 마음을 굳게 먹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주민 : 개인적으로 돈 다 쓰고 하잖아요. 세금은 세금대로 다 내고…]

배수 용량이 기후변화를 못 따라가는 게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

[강원 강릉시청 관계자 : 예산적인 부분하고는 타협을 하고 조정해 나가야 할 부분이긴 한데 큰 부분은 배수시설이 오래되면서 현재 기후변화를 못 맞추는 부분이 있습니다.]

산불이 났던 곳은 나무 등이 없어져서 산사태에 취약합니다.

잇따른 산불에 땅이 약해진 곳이 많습니다.

지난 5월 발생한 고성 산불은 바로 이 주택에서 시작됐습니다.

강풍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축구장 120개에 달하는 임야가 불에 탔습니다.

울창했던 산림이 소실되면서 곳곳에는 붉은 흙이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살짝 발만 가져다 대도 흙이 굴러 떨어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땅 곳곳이 패었습니다.

흘러나온 흙이 눈에 띕니다.

[정해덕/강원 고성군 도원리 : 옛날에는 뭐 6월에, 7월에 그렇게 왔는데 이제는 뭐 우기라더만 우기.]

산비탈에 급히 배수로를 설치했지만,

[정해육/강원 고성군 도원리 : (지난달) 28일 날 끝났어, 이 공사가. 여기서부터 한 거야. 여기서부터.]

땅이 마르기 전에 비가 쏟아졌습니다.

[정해육/강원 고성군 도원리 : 자리를 잡기 전까진 비가 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나요. 공사해 놓고 하루 지나고 비가 왔잖아.]

도로도 엉망입니다.

지난 산불은 곳곳으로 번졌습니다.

아직까지 나무들이 거뭇거뭇한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산불이 나면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에 이 옆에 있는 언덕은 완전히 무너져 내려서 도로까지 침범해버렸습니다.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강원 고성군청 관계자 : 응급복구 추진을 하기 위해서 산주들한테 의견을 묻고 있어요. 동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비온이라든지 돌망태 수로라든지 그런 예방시설을 할 계획입니다.]

안동 산불은 경북에서 난 산불 중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한 주민은 산불이 난 뒤 비만 오면 창밖을 바라봅니다.

[권오경/경북 안동시 검암리 : 겁이 나서 보고 있습니다. 비 오면 보죠. 겁이 나니까.]

옹벽이 곧 세워진다지만 이번 여름을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 앞섭니다.

[권오경/경북 안동시 검암리 : 산이 높이가 높거든요. 저쪽도 높고. 내려오면 뭐 피해 두 번씩은 있지.]

수해를 여전히 복구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지난 2017년 하천이 넘쳐 2명이 목숨을 잃은 충북 청주에선 교각 사이를 넓혀 배수가 잘 되게 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공사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민 : 차 여기 엄청 막히거든요. 특히 출퇴근 시간에. 엄청나죠.]

[주민 : 통행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빨리 복구하겠다, 그런 식으로.]

다리는 내년 2월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전 세계가 기록적인 폭우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를 막을 방법은 없어도 인재가 되어선 안 되겠죠.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피해 복구만이 해마다 반복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겁니다.

(VJ ; 서진형 / 인턴기자 : 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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