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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예뻐보인다" "나랑 자자"…서지현 검사, 추가 폭로

입력 2018-01-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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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지현 검사가 그동안 검찰에 재직하는 동안 겪었던 다양한 성추행·성희롱 사례들을 정리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화제가 됐고, 저도 아까 읽어봤는데 '이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혜원 반장]

제가 가감없이 그냥 죽 읽어드리겠습니다. "회식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밤이면 여자에게 '너는 안 외롭냐? 나는 외롭다. 나 요즘 자꾸 네가 예뻐 보여 큰일이다'라던 E선배, '누나 저 너무 외로워요, 오늘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저 한번 안아줘야 차에서 내릴 거예요'라고 행패를 부리던 F후배,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다가 '아이고, 우리 후배 한번 안아보자'며 와락 껴안아대던 G선배"라고 적었습니다. 이 사람들 다 유부남이었다고 하네요.

[앵커]

검찰에선 성희롱예방교육도 안 받는 건가요? 처벌은 하잖아요.

[최종혁 반장]

당연히 받을 거로 예상이 되는데, 다른 사례 몇 가지를 더 전해드리면…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표현들이 등장하지만 전해드리겠습니다. "열심히 두드린 탬버린 흔적에 아픈 손바닥을 문지르고 있던 여자에게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부장,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줄테니 나랑 자자' 따위의 미친 말을 지껄여대더니 다음날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 H선배"란 말도 있었습니다. 역시 유부남이었다고 하네요.

[앵커]

저도 지금 그 글을 보니까 "그럴 때마다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랫입술을 꾸욱 깨무는 것 뿐이었다"고 했군요.

[정강현 반장]

그리고 더 충격적이었던 건 회식 때 뿐만이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도 성희롱은 빈번했답니다. 성폭력 사건을 수사하는데, 이랬다는 거죠.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을 모텔로 떠메고 가 강간을 한 사건에 대해 '여성들이 나이트를 갈 때는 성관계를 동의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강간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부장이나 '내가 벗겨봐서 아는데~'식으로 강간사건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는 부장도 있었다"고 말이죠.

[양원보 반장]

그리고 이건 조금 전에 보도가 나온 내용인데요. 서 검사가 "성추행으로 인한 분노와 스트레스로 아이까지 유산"했던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내가 이토록 고통 받을 또 하나의 존재를 낳지 않은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는 안도감의 기억이 슬며시 머리칼을 스치고 지나간다. 딸을 낳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말이죠. 지금 검찰 내부에서, 시민사회에서, 정치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 검사를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앵커]

서 검사는 지금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자, 그리고 민주당 이재정 의원도 "서 검사 옆에 서려고 몇번을 망설이고 있다"는, 성추행 사실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린 상태입니다. 정말 한국판 '미투'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 하는 보도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무일 총장이 얘기한 대로, 이번 사안 뿐 아니라 다른 유사 사례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조직문화를 일신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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