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유병언 죽음' 풀리지 않는 의문점…사인 이르면 내일 발표

입력 2014-07-23 21:48 수정 2014-07-23 23:52

이수정 교수 "유병언, 자살일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보여"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이수정 교수 "유병언, 자살일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보여"

[앵커]

유병언 전 회장의 사인을 놓고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그리고 전문가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사회부 조택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발견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되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보도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직접 살펴보죠.

[기자]

검찰과 경찰 등을 통해 추가 취재를 해서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봤는데요, 하늘을 보고 반듯하게 누워있고, 맨발이었습니다.

양말은 신지 않고 있었고, 신발은 당초 나란히 놓여 있었다고 했는데 머리 쪽을 향해 한 짝씩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주변 풀들이 누군가 정리한 것처럼 가지런하게 눕혀져 있는데, 이 때문에 유 전 회장이 다른 곳에서 숨졌고 누군가 이쪽으로 시신을 옮겨 놓은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 자리에서 숨져서 시간이 오래됐다면 풀숲도 그런 상태가 아니었을 것이다, 웃자랐을 것이라고 앞서 보도해드렸죠. 여전히 자살이냐, 타살이냐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긴 합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봐서 자살은 아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합니다만 어떤 가능성이 어떤 근거를 갖고 나오고 있는지 설명해 볼까요?

[기자]

네, 우선 자연사라고 한다면 과로사나 저체온증을 가정해볼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경우 마지막 순간에는 덥다고 느껴 옷을 벗는 게 일반적이라는 게 법의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앞서 보시는 것처럼 유 전 회장 시신은 옷을 모두 입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고요, 국과수에서 독극물 검사 결과는 내일(24일), 정확한 사인은 늦어도 모레 발표할 예정이니까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지금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연결돼 있는데요, 잠시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사인 이전에 이게 좀 궁금한데, 경찰이 DNA 감식해서 유병언 씨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DNA 감식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지금 같은 경우에는 시신의 엉덩이 아래쪽 뼈를 가지고 감식을 보냈던 걸로 보이고요. 국과수에서 일단 뼈를 가지고 감식을 하면 시간이 좀 오래 걸리고 해서 뼈를 갈아 추출해서 DNA 확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아니요, 그런데 제가 드린 질문은 무엇과 비교해서 이 사람 거라고 얘기를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의 엉덩이 뼈만 가지고 이 사람인 줄 아느냐 하는 거죠.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데이터베이스 기관이 있습니다. 사람의 DNA를 채취해서 데이터베이스에 넣어놓거든요. 그런데 이제 6월 12일 이 사체는 발견됐으나 6월 14일에 형님이 검거됐죠, 수사기관에 의해서. 그래서 유병언 형의 DNA와 상당 부분이 일치한다…형제들끼리는 DNA가 공유가 상당 부분 많이 돼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 건 아니었잖아요.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물론 당사자 것은 아니라도 형제들끼리 일치할 수 있는 확률이라는 게 존재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 부분 일치하는 확률을 확인하고 그때야 부랴부랴 유병언 씨의 확보된 DNA와 비교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교수께서 보시기에는 경찰이 확인한 DNA는 가령 예를 들어서 이 유병언 씨의 과거 어디에서 채취했던 DNA가 아니라 그 형 것과 채취해서 같으니까 유병언 씨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아니죠. 일단 그것으로부터 확인해서 결국은 지금 금수원을 다 조사해서 DNA 확보를 했었죠. 그렇기 때문에 금수원에 있던 유병언 씨가 생활하던 공간에서 유병언 씨의 DNA를 확보해 놓고 있었는데 그 DNA는 지금 데이터베이스 안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형님의 DNA와 비교를 해 보니까 거의 99% 이상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결국은 유병언 씨의 DNA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니까 결국 상당 부분, 거의 소수점 몇 째 자리에 해당할 정도로 일치했다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왜 이 질문을 드리느냐면 세간에는 과연 정말 유병언 씨냐 하는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고요. 또 제가 드린 질문, 그러니까 DNA를 확인하려면 그 사람의 다른 것과 확인해야 하는데 과연 그게 맞느냐. 그러니까 형 것 혹은 금수원이냐, 그러면 정확하게 어디서 채취한 것이 유병언 씨냐 하는 그런 의구심까지 계속 나오고 있어서 일단 그렇게 질문을 드렸는데. 이 교수께서 보시기에는 거의 틀림이 없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의심의 여지가 없고요. 또 차후에 지문과도 확인해 봤기 때문에 DNA와 지문이 모두 일치할 확률은 지금 소수점 거의 수십 단위로 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지금 조택수 기자하고도 잠깐 얘기를 했는데 자살, 타살 혹은 사고사. 자연사라고 부르기도 할 수가 있을 테고요,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일단 제가 아무래도 자살 관련 연구를 하는 심리학자다 보니까 자살자들의 특성이라는 게 존재하는데요. 예컨대 유서를 써놓는다거나 마지막 순간 유언을 남긴다거나 이런 것이 일반적인데 그런 기준으로 보면 지금 자살과는 좀 거리가 있는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자살을 시도하려면 일단 행동상에 별다른 제약이 없어야 합니다. 독극물을 마시더라도 일단 제약이 없어야 되는데. 문제는 안경을 끼는 사람이 안경이 없이 제대로 된 구체적인 방법을 선택해서 자살을 시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자살일 가능성은 굉장히 좀 낮아 보인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네.]

[앵커]

그렇다면 곧 다른 두 가지의 경우를 생각해 봐야 하는데 그건 지금 사실 좀 가려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네요.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입증을 일단 기다려야 할 것 같고요. 내일 독극물 결과가 나온다니까 그것도 확인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도움 말씀 잠깐 들었습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수정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앵커]

조택수 기자, 조력자에 대해서는 특히 운전기사 양모 씨가 집중되는 것 같아요, 이 사람 어디 있는지 모르죠?

[기자]

아직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양씨가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보고 수사를 펼치고 있는데요, 운전기사 양씨는 유 전 회장이 순천 별장에 은신해 있을 때 인근의 수련원에 있던 인물입니다.

이후 검찰이 순천 별장을 급습하기 직전에 빠져나와서 전주에 있는 처제 집으로 갔는데 거기서 '내가 유 전 회장을 순천 숲 속에 두고 왔으니 도와줘야 한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검찰에서 진술을 확보했는데, 처제가 이를 거절하니까 순천으로 돌아간 게 아니고 안성 금수원으로 도주합니다.

그러니 검찰에서는 유 전 회장이 혼자 숲 속에서 양씨를 기다리다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 일련의 도주 과정에 '김엄마'라고 불리는 인물이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써는 이 두 사람이 유 전 회장의 죽음의 의문을 풀어줄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뒤를 쫓고 있습니다.

[앵커]

조택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검찰 "유병언, 순천 별장 수색 당시 내부에 숨어있었다" 송치재 별장 어떻게 수색했길래…벽장안 유병언 놓쳤나 가지런히 정리된 유병언 시신…사망 원인의 단서인가? "시신 주변 풀 색깔이 그대로"…시체 유기 가능성 제기 유병언, 평소 "죽어도 서서 죽겠다" 삶 의지 강조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