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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천하' 깨뜨린 호날두, 끝내 뜨거운 눈물

입력 2014-01-14 16:50 수정 2014-01-1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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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천하' 깨뜨린 호날두, 끝내 뜨거운 눈물


'메시 천하' 깨뜨린 호날두, 끝내 뜨거운 눈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우뚝 섰다.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메시와 프랭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던 시절인 2008년 시상식에서 발롱도르를 차지한 뒤 5년 만이다. 2009년부터 4년 연속 메시가 이 상을 독차지했다. 호날두는 2009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로는 메시에 밀려 시상식의 들러리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시상대에 선 호날두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큰 상을 받게 해준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 드린다.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이 상을 받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을 마친 호날두는 "어머니가 울고 계셨다. 애써 자제하려 했는데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장에는 호날두의 어머니 돌로레스 아베이로, 연인인 러시아 모델 이리나 샤크와 네 살 난 아들 호날두 주니어가 함께 했다.

호날두는 "리베리와 메시도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내가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내년에도 3번째 발롱도르 수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호날두에겐 '메시 천하'를 깼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 호날두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은 메시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았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현 브라질)은 "호날두 인생의 유일한 오점은 메시다. 그가 아니었다면 호날두는 5년 연속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날두가 조금만 부진하면 팬들은 호날두와 메시를 비교하며 그를 깎아내렸다.

자존심이 센 호날두는 "메시와 나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라며 비교를 거부했지만 상처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영국 옥스퍼드대학 강연에서 "메시는 부모들이 함께 하고 싶은 착한 사람인 반면 호날두는 군사령관처럼 행동한다"며 호날두를 비하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언론을 통해 맞대응하기보다 그라운드에서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반면 메시는 지난해 탈세 의혹과 부상으로 부진해 5년 연속 수상에는 실패했다. 메시는 "호날두가 굉장한 1년을 보낸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호날두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에 상을 받았다"며 호날두의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만약 내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메시 천하' 깨뜨린 호날두, 끝내 뜨거운 눈물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사진=피스컵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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