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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화 끊긴 곳, 드론 띄우니 '길 잃은 관광객' 찍혔다

입력 2021-08-04 16:36 수정 2021-08-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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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경찰청〉〈사진-제주경찰청〉
제주 곶자왈 숲길에서 길을 잃어 밤을 새운 관광객이 드론 수색을 통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오늘(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쯤 한 남성이 119에 전화했습니다. 남성은 다급한 목소리로 "여기 화순 곶자왈인데요"라고 말했지만 전화는 바로 끊겼습니다.

119가 다시 남성에게 전화했지만 전원이 꺼져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곶자왈 근처를 수색에 나섰지만 남성을 찾진 못했습니다. 특히 곶자왈은 숲이 우거져 야간 시간에는 수색이 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다시 현장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수색견과 인력을 투입했지만 수풀과 돌이 얽힌 구역이라 진입하기 힘들었습니다. 경찰은 드론을 띄워 남성을 찾기로 했습니다.

오전 11시쯤 드론 열화상카메라에 신호가 잡혔습니다. 확대해보니 한 남성이 숲에 갇힌 듯 서 있었습니다. 남성은 드론을 보고 손을 흔들며 구조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남성은 숲에서 밤을 지새우고 신고 13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남성은 전날 아내와 함께 곶자왈 숲길을 탐방하고 내려오던 중 소 떼를 만나 길이 엇갈렸다고 합니다. 아내도 길을 잃고 밤새 숲길을 헤매다 다음날 오전 9시쯤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휴대전화를 차에 놓고 내려 신고 전화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해 6월부터 드론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드론으로 험한 계곡이나 우거진 숲 등 사람이 직접 수색하기 어려운 곳까지 살펴볼 수 있어서 효율적으로 수색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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