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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유품 찾아주세요"…10대 자매, 찬바람 속 시위

입력 2020-01-15 22:40 수정 2020-01-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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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마를 잃은 10대 자매가 장례식장과 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엄마를 기억할 팔찌와 옷을 돌려달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유품들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폐기된 상태입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16살과 14살 자매가 경찰서와 병원 앞에서 섰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맨손으로 피켓을 들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유품을 그 어디에서도 돌려받지 못했고, 결국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김모 양 : (사고 당시) 휴대폰하고 엄마 운전면허증 그거만 주고 나머지는 아직 받을 수 없다고. (나중에) 분실됐는지 태웠는지도 모른다고.]

이들이 원하는 건 어머니가 입던 옷과 즐겨 차던 팔찌입니다.

지난해 2월 자매의 어머니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세상을 떠났고, 경찰 조사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었습니다.

검시를 장례식장에서 해 고인의 옷과 머리끈, 팔찌는 장례식장에 보관됐습니다.

가족들은 사건 종결 뒤 유품을 찾았지만, 없었습니다.

[김모 양 : 의료용 폐기물로 처리됐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그런 사실도 몰랐고.]

유품은 통상 장례식장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한 뒤에 폐기합니다.

하지만 유족은 동의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장례식장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 며칠 전 것도 사실 기억하기 힘들어요. 한 달쯤 지나 연락이 옷에 대해서 (왔는데).]

경찰도 가족과 연락이 안 될 때만 유품을 맡아 보관하도록 돼 있어, 책임이 없다고 했습니다.

[박은주/자매 이모 : 엄마가 평소에 끼던 팔찌를 찾고 싶다. 그거를 재차 얘기를 했었어요. 팔찌만이라도 갖고 싶다.]

항의와 진정서도 냈지만 방법이 없자 사고 11개월 만에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장례식장과 경찰은 사과를 이미 했고 대화도 하려 했지만, 유족이 응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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