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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앞두고 '핵실험장 폐쇄' 선제 카드…의미는?

입력 2018-04-29 20:57 수정 2018-04-30 16:59

과거 '살라미' 전술과 달리 선제적 핵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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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살라미' 전술과 달리 선제적 핵 동결


[앵커]

남북 정상이 만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회담에서 나온 중요한 이야기들이 계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정치부 안의근 기자와 함께 그 의미를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안의근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공개하겠다는 내용이 화제인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겠죠?
 
 
[기자]

오늘(29일) 청와대도 향후 핵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핵실험장은 비핵화 대상 중 핵심시설인데 이를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선제적으로 폐쇄하고 또 이를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에게 공개해 투명하게 검증에 임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입니다.

과거 6자회담 국면에서 살라미로 비핵화 단계별로 보상 조치를 요구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앵커]

살라미, 그러니까 햄을 자르듯이 조금씩 하나하나 보상을 요구하면서 조치를 취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이야기군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그 동안의 실험으로 어차피 못 쓰게 됐는데, 결국 그렇게 된 것을  폐기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그 부분에 대해서 반박을 한 것 같습니다.

[기자]

지난해 6차 핵실험 직후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여진이 많이 발생하면서 더 이상 핵실험장은 못 쓰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었는데요.

최근에 그런 보도도 있었고요.

김 위원장은 "기존 것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쪽, 남쪽의 3번, 4번 갱도가 나중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더 잘 만들어놨을 것이라고 분석을 합니다.
 

[앵커]

실제로 미국 전문가들도 그런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었죠. 지난달부터 보면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놓고 조금씩 진전된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지난 50여 일 동안 김 위원장이 내놓은 발언과 조치를 보면요.

대북 특사단 만난 자리에서 군사적 위협 해소, 그리고 체제 안전 보장만 되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요.

지난 20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는 선제적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제 판문점 선언에는 완전한 비핵화를 집어넣더니 오늘은 핵실험장 폐쇄를 아예 공개한다는 계획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미국과의 신뢰가 쌓이고 미국이 종전과 불가침 약속하면 왜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며 솔직한 심경도 밝혔습니다.

[앵커]

사실상 이번에 나온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다시 풀어보면 미국과 관계개선이 이뤄지고 군사적 위협만 없어진다면 핵을 포기하겠다 이런 의미로 볼 수 있는 거죠?

[기자]

미국과의 신뢰는 사실상 북미관계 개선을 의미할 것입니다.

종전과 불가침 약속이란 것은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그리고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대로 군사적 긴장상태만 완화된다면 핵을 갖고 제재를 받아가며 어렵게 살아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건 역으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함께 이 같은 조치들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앵커]

그러면서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도 상당히 이례적인데요. 작년까지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과 서로 말폭탄을 주고 받지 않았습니까. 그때를 생각하면 부쩍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기자]

어젯밤 한미 정상간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말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가능하게 해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고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잘 통할 것 같다"고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 "김 위원장이 매우 많이 열려있고 훌륭하다"고 존중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대단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냈는데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로 상대방을 띄워주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 아닌가요.

[기자]

지난해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됐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 "병든 강아지"라고 불렀고 김 위원장은 "늙다리" "불망나니" "깡패"라고 비난했습니다.

올해 김 위원장 신년사를 놓고도 핵버튼이 어느 게 더 크다, 이렇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불과 넉 달도 안 되는 사이 180도 분위기가 바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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