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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고지도 없이…시각장애인 행사에 '문제의 생수' 공급

입력 2017-11-14 22:27 수정 2017-11-15 00:07

수백병씩 공급… 디자인 바꾸기도
부산시 "법적 배출 총량 이내"…음용 논란 여전
"강제성 없다" vs "무차별 병입수 공급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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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병씩 공급… 디자인 바꾸기도
부산시 "법적 배출 총량 이내"…음용 논란 여전
"강제성 없다" vs "무차별 병입수 공급 문제"

[앵커]

시민들이 거부하는 원전 인근 채취 생수를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사회 취약계층에게 알리지 않고 공급했다는 내용을 취재한 이희정 기자와 이야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사회 취약계층이란 것 때문에 더 논란이 될 수 있고, 또 공교롭게도…공교로운 건지는 모르겠는데 특히 시각장애인 행사에 이 물이 많이 갔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2년간 제공됐던 병 입수 현황 자료를 보실 텐데요. 취약계층 행사에 많이 공급이 됐고, 또 특히 눈에 띄는 게 시각 장애인 행사 부분입니다.

병 디자인도 그사이에 바뀌었는데요. 이전에는 정면에 순수365 라고 라벨을 붙였다가 최근에 물의 정보를 직접 볼 수 있도록 '기장해수담수 수돗물'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시각 장애인들은 이걸 볼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

따라서 사전에 알려주지 않으면 이게 원전 인근 채취한 물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마시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논란이 더 큽니다.

[앵커]

그런데 마셔도 되는 물인가, 방사능 물질 배출에 따른 수질안전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2000억 원이 들어간 이 시설은 고리원전으로부터 11km 떨어진 기장 앞바다에 위치해있어 방사능 물질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시는 방사능 물질 배출 결과가 배출 총량 이내라고 밝혔지만 법적 배출 총량이 곧 음용수로 사용해도 괜찮다고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부산시는 지난해 안전성을 한 번 더 검증하겠다면서 수질 조사를 진행했는데, 발표 당시 조사기관 4곳 중에 한곳에서 문제가 되는 삼중수소 농도가 다르게 나와 논란만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럼 부산시 입장은 뭡니까.

[기자]

부산시는 여전히 문제가 없고, 마셔도 안전하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에 물을 무료로 주는 것도, 단체나 기관의 요구가 있으면 제공하는 거지, 강제성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주민들이나 시민단체 등은 이런 무차별적인 병 입수 공급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용호/기장해수담수반대주민대책협의회 대표 : 공급 받는 쪽에 계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공급을 받고 있다' 우려스러운 얘기도 하는데. 부산시는 귀를 막고 있는 거죠. 자기들은 검사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걱정없다. 우려되는 부분은 없다, 라고 계속 공급을 하고 있는거죠.]

[앵커]

주민반발이 심해지고 법원 판결도 사업 취소해야된다고 나오니까 부산시에서 그럼 원하는 사람만 물을 받아써라 라고 했는데 원하는 사람이 없다구요?

[기자]

부산시에서 시설을 통해서 물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소비를 해야되는 상황인데…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원하는 가구에만 물을 주겠다고해서 작년 말에 '선택적 물 공급제' 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제 단 한 건의 신청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 원하는 곳에 공급하겠다는 건데, 주민 모두가 외면한 겁니다.

[앵커]

원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 물을 노동자들이 몰려 있는 산업단지에 공급하려고도 했다면서요?

[기자]

이래서 꼼수를 쓴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부산시는 지난 달 기장군 산업단지와 고리원전, 지역병원 같은 곳에 하루에 일정치를 공급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공단 내 일부 공장과 기관에서도 이 물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면서 결국 무산됐는데요.

하지만 지금 부산시청에서도 여전히 이 물이 무료로 공급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선택을 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이 물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는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대게 이런 경우에는 '그럼 부산시장이 매일 마셔라' 이런 얘기도 나오잖아요. 과거에 보면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앞장서서 가서 물마시고 그랬던… 보기에 따라서 좀 원시적인 행사도 많이 했는데…그건 없는 모양이네요. 그 얘긴 없는 거 보니까.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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