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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받은 원순 씨 '집권2기 시정' 어떻게 펼칠까

입력 2014-06-05 11:48 수정 2014-06-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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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받은 원순 씨 '집권2기 시정' 어떻게 펼칠까


6·4지방선거 최대 승자로 자리매김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은 '반쪽짜리' 시장에서 비로소 4년 임기를 보장받고 자신만의 역량을 펼쳐보일 수 있게 됐다.

2011년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면서 잔여임기를 채울 시장을 뽑기 위해 치러진 10·26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에 입성했지만 임기는 2년 7개월에 불과했다.

자신만의 새로운 시정철학을 제시하기에도, 색깔을 선명히 내기도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이번 선거에서 경쟁자인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전보다는 한결 나은 환경에서 자신만의 시정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본적으로 시장 부임 때부터 골치를 썩였던 뉴타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출구전략이 서서히 먹히고 있는데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였다가 최악의 사업으로 전락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도 일단락됐다.

여기에 강서구 마곡지구 분양 등이 활기를 띄면서 취임 당시 20조원에 달하던 부채는 16조5000억원 정도로 줄었다.

현재의 부채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줄어든 부채만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팍팍했던 시 살림살이가 이전보다는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박 당선인의 시정운영 방향은 어떻게 전개될까.

이번 선거의 최대화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조성된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안전에 있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자칫 대형참사로 번질 뻔 했던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추돌사고는 안전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한층 커지게 했다.

박 당선인의 공약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 안전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도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매년 5000억원씩 추가로 확보해 4년 동안 총 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신속한 재난대응체제 구축을 위해 시장 직속으로 '재난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초동대응 강화를 위한 '골든타임 목표제'를 제시했다.

열차 추돌사고로 가중되고 있는 지하철 차량과 시설 노후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2022년까지 관련 차량과 시설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정부지원을 전제로 했다지만 서울시 차원에서도 천문학적인 예산지출이 불가피하다.

더불어 어린이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등하교용 스쿨버스 도입을 약속했다. 일단 통학거리가 먼 300개학교에 2대씩 버스를 운영해 2020년까지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어 귀추가 주목된다.

'안전'에 공약의 중심을 할애했지만 2년 6개월 동안 일궈놓은 성과를 기반으로 한 자신감을 엿보이게 하는 공약도 다수 나왔다.

우선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구로·가산, 홍대·합정, 상암·수색, 동대문, 개포를 5대 창조경제 거점으로 육성해 코엑스~잠실 영동권을 비롯해 도심·서남 등 3대 권역을 국제교류 마이스(MICE) 복합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한양도성 및 주변 지역은 역사문화 관광벨트로 만들고, 도시재생기금 2조원을 조성해 재생가능한 따뜻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창조 전문인력 10만명 양성, 시장 직속일자리위원회와 '자영업 지원센터' 설치, '상가임차인 보호를 위한 특별조례' 등 일자리·서민 공약도 내놓았다.

복지 분야는 사회복지인력을 현재보다 2배로 늘리고, 국공립어린이집은 1000개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임기 중 달성한 공공임대주택 8만호에 이어 새로운 안심주택 8만호를 더 공급하고, 2~3인용 소형주택 20만호 공급을 지원한다. 가격 안정을 위한 표준계약서, 표준임대료공시제도도 도입한다.

이밖에 19~24세 청년의 대중교통요금 10% 할인, 노인 장애인을 돌보는 가족을 위한 주부휴가제 시행, 서울 전역 와이파이존 구축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박 당선인은 동시에 취임초부터 각별한 관심을 쏟은 마을공동체와 협동조합 진흥 사업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교육과 인생이모작센터 확충도 박원순 집권 2기에서 눈여겨 볼만한 시책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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