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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화해무드에 북중접경도시 부동산도 '들썩'

입력 2018-05-03 13:09

FT "북 해빙이 북중 접경도시 부동산을 들어 올려"
중 매체 "주택구입 후 이틀 만에 57% 상승"…당국 부동산등기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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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북 해빙이 북중 접경도시 부동산을 들어 올려"
중 매체 "주택구입 후 이틀 만에 57% 상승"…당국 부동산등기 제한

한반도 화해무드에 북중접경도시 부동산도 '들썩'

한반도 화해 무드에 힘입어 북중 접경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부동산붐이 불고 당국이 부동산 등록을 제한하는 등 분위기가 들썩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북한의 해빙이 북중 접경도시 부동산을 들어 올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단둥에 불고 있는 부동산 붐을 소개했다.

FT에 따르면 단둥 시민들은 최근 국제적인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예상치 못한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지난 4월 2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단둥의 부동산 가격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거쳐 간 지난 3월 말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용 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왕복하면서 단둥을 통과했다. 단둥은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곳으로, 북중 최대의 교역 거점이다.

단둥시 현지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단둥시 부동산 등록센터는 지난주 내내 평소보다 훨씬 많은 등록 업무를 처리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부동산 등록센터의 한 직원은 "지난주 말 이후 부동산 매입 신고를 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바쁘다"며 "1건 처리에 30분, 조금 복잡하면 40, 50분 걸리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예약번호를 발급하고 그래도 매일 늦게까지 야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구매자들이 소유권 확보를 위해 등록해야 하는 부동산 등록센터는 몰리는 업무로 인해 하루 접수 건수를 260건으로 제한한다고 통지했다.

중국 매체인 관찰자망(觀察者網)도 '동북 변경 소도시 단둥의 집값이 이틀 만에 50% 폭등,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기사에서 단둥의 부동산 열기를 보도했다.

압록강 주변 단둥 랑터우(浪頭)신도시 부동산업자 장(張)모 씨는 "북중정상회담 후 신도시 부동산 평균가격이 평당 4천 위안(약 67만7천원)에서 5천 위안(약 84만6천원)으로 올랐는데 지난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직후 평당 100 위안(약 1만7천원) 더 올랐다"고 말했다.

톈진(天津)시민 황(黃)모 씨는 "북한의 핵포기·개혁개방 발표 이후 한 친구가 랑터우신도시에서 평당 3천500 위안(약 59만2천원)에 분양주택 4개를 구입했는데 불과 이틀 만에 평당 5천500 위안(약 93만원)으로 57%나 올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단둥의 한 부동산 소유자는 "모든 중국인은 북한이 개방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 단둥지역 주택가격이 20%가량 상승했다고 FT에 전했다.

한 식료품 거래업자는 북중 접경 세관 창고 근처에 있는 자신의 집이 지난달 1㎡당 4천500위안(약 75만원)에서 5천 위안(약 83만 원)으로 10%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또한 상승했다. 북한 신의주와 마주 보는 전싱(振興)구 중심가의 상업용 건물은 지난 한 달 사이 가격이 50%가량 급등했다고 한 부동산업자는 전했다.

북한의 해빙 조짐에 따라 불고 있는 단둥지역 부동산 붐은 침체 상태에 있는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반전시킬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은 2015년 10월 북·중 교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랑터우신도시에 '단둥 중조변민 호시무역구'(中朝邊民互市貿易區)를 조성했다. 하지만 신압록강대교 미개통 등으로 호시무역구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대다수의 주민은 최근 불고 있는 북중 접경지역의 부동산 붐이 버블로 이어지지 않을까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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