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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수사팀 '비자금·BBK' 동시 진행…키맨들은 누구?

입력 2017-12-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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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스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팀이 오늘(26일) 정식 출범합니다. 다스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지 10년 만입니다.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검찰의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많은 국민들이 다스가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 가운데 수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됩니다.

먼저 이번에 구성된 특별수사팀이 담당하는 다스의 비자금 의혹입니다.
 
다스 실소유주가 12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그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다른 방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묻혀있었던 BBK 의혹이지요?

[기자]

네, 다스가 BBK 김경준 씨로부터 140억 원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직권을 남용해 외교부 등을 동원했는지 여부를 서울중앙지검이 조사할 예정입니다.

수사팀은 오늘 출범하지만 검찰은 이미 관련 참고인들을 불러 빠르게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참고인 조사가 끝나면 강제수사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앵커]

주간지 시사인이 보도했던 내용들입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당시 미국 법원은 김경준씨의 동결된 스위스계좌 재산이 다스가 아닌 옵셔널캐피탈에 우선 지급돼야 한다고 판단했는데요.

그런데도 이 전 대통령이 외교부 등을 동원해 140억 원을 먼저 받아갔다는 직권 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입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냈던 검찰 사무관과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회장 밑에서 18년 동안 운전기사로 지낸 김종백 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앵커]

운전기사 김종백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을 했지요. 김 씨 말고도 이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또 누가 조사를 받게 될까요?

[기자]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라고 주장하는 인물들은 꽤 많습니다.

운전기사 김 씨 말고도 여럿 있는데, 다스 경리팀장으로 오랜 기간 일했던 채동영 씨가 대표적입니다.

채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다스 직원들한테 실소유주가 누구냐고 물으면 모두 이명박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연말에 다스 경영보고서를 따로 작성했는데, 그건 MB 보고용이라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는데요.

채 씨 역시 최근 검찰로부터 참고인으로 나와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벌써 다섯 번째 수사가 되는 것인데, 결국 비자금 조성과 관리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들에게 이번 수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아주 많은 인물들이 관련돼 있는데 몇 명만 짚어볼까요?

[기자]

네, 다스에 수상한 자금 80억원을 포착했던 정호영 특검이 돈을 혼자 횡령했다고 결론지었던 당시 경리팀 직원 조 모 씨입니다.

특검 조사 결과대로라면, 경리팀 막내였던 조 씨는 수십억을 횡령하고도 아무런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다스 내에서도 다른 부서로 옮겼을 뿐 지금까지 문제없이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특히 조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인 김성우 전 다스 대표와 권모 이사와 직접 소통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 (당시 팀장도) 시킬 건 시키고 할 것은 하는데 그 외적인 것은 전혀 터치를 안 했죠. 다른 사람들은 아예 그냥 싫은 소리 잘 못하지.]

[앵커]

그리고 조 씨로부터 수천만 원이 들어있는 쇼핑백들을 받아서 친인척 계좌에 입금하고 관리했던 다스 하청업체 간부 이모 씨도 있지요?

[기자]

네, 이 씨는 조 씨에게 받은 80억 원을 5년 동안 120억 원으로 불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이 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었는데도 다스를 찾아와 임원들을 만났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들어보시지요.

[채동영/전 다스 경리팀장 : (다스) 안에 들어와서 권00하고 몇 번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고 하는 게 몇 번 보였거든. 이제는 그것(비자금) 때문에 상의하러 왔구나 생각이 드는 거지.]

[앵커]

자금과 관련된 인물들이 역시 수사 대상으로 언급이 되는군요, 더 있습니까?

[기자]

네,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선거 당시 자금을 관리했던 다스 전 경리팀장 정모 씨도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정 씨는 다스로부터 BBK로 투자금을 송금하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이번 검찰 수사가 이들을 통해 다스 실소유주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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