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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춘근 박사 "위력을 조절한 소형 수소탄으로 봐도 무방"

입력 2017-09-03 20:34 수정 2017-09-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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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북한 핵실험이 원자탄 실험이었느냐 수소탄 실험이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정치적 양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외 전문가들도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들어갔는데, 이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위원 전화연결해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연결돼 있죠?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안녕하십니까, 이춘근입니다.]

[앵커]

지난 5차 핵실험 당시에 진도 5.04 인공지진이 감지가 됐습니다. 이번 6차 때는 5.7 진도고요. 이게 한 0.6~0.7 정도 차이인데 지난번은 원자탄 실험이었고 이번은 수소탄 실험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지진파를 가지고 위력을 판단하는 공식이 여러 가지가 있고요. 그건 암석의 유형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그래서 지난번 5차 실험 때도 진도 5.04에 대해서 우리 국방부는 이제 10킬로톤 정도로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이거는 좀 보수적인 판단이고요. 실제적으로 암석이 좀 아주 단단하지가 않고 약간 부드러운 암석이 섞여 있다고 치면 15킬로톤 정도로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니까 5차 핵실험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급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거든요. 이번에 5.7이라고 보면 우리 국방부에서 발표한 그 식대로 환산을 해도 50킬로톤을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또 일반적으로 약간 부드러운 암석을 고려해서 판단을 하면 또 한 150킬로톤까지 볼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평균 잡아서 100킬로톤으로 잡으면 이건 원자폭탄은 아니고 적어도 증폭형 이상의 폭탄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이걸 가지고 오늘 아침에 보도한 2단 모형을 가지고 유추해서 판단을 하건대 위력을 줄인, 그러니까 위력을 조절한 소형 수소폭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만약에 그렇게 말씀하신 대로 수소탄 실험에 성공한 거라면, 앞서 원자탄과 위력 차이가 크다는 리포트도 봤는데,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게 북한의 보도를 완전히 무시하고 증폭형이라고 보더라도 커다란 문제가 생깁니다. 우선 증폭형을 개발했다는 것은 핵 융합의 원리를 발견했다는 것이고 원자폭탄을 폭발을 시켜서 거기서 기폭을 해서 핵 융합 물질을 압축을 해서 핵 융합을 일으켰다는 의미거든요. 그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를 개발했다는 그런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증폭 핵 분열탄을 개발한 나라는 바로 수소폭탄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렇게 봐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한 것이 초기형 수소폭탄이라고 봐도 되고, 수소폭탄의 원리실험을 했다고 봐도 되고, 수소폭탄이라고 해도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또 이제 중요한 부분이, 북한에서 방송에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부분인데요. ICBM에 장착할 수 있는 크기로 수소탄 소형화에 성공했다, 장착용이라고 성공했다고 주장했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밝혀진 드러난 내용을 가지고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가 있습니까?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것은 이제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형화 자체에다 초점을 맞추면 수소폭탄의 소형화는 핵 융합 물질을 적게 써서 위력을 줄여서 소형화를 할 수가 있거든요. 북한은 지금 그렇게 한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이제 삼중 수소를 써서 핵분열 물질 그다음에 핵 융합 물질의 효율을 제거하면 또 부피를 줄일 수가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북한이 이런 크기상에서 중량상의 소형화는 어느 정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오늘 아침에 보도한 모형 그 자체도 ICBM에 들어갈 정도는 됐다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재진입 여부입니다. 그래서 ICBM이 재진입할 때 그 열을 보호하기 위해서 방열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두꺼운, 어느 정도 강력한 어느 정도 효율적인 재진입체를 갖다가 개발을 했느냐. 북한이 거기에서 입증된 것이 없고 거기서 아직까지 미흡하다고 보기 때문에 ICBM급 수소폭탄의 소형화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북한이 발표한 것도 보면 EMP 폭탄을 말하지 않았습니까. EMP 폭탄은 재진입이 필요없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EMP탄은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 부분 여쭤본 거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과도 맞물리는 부분이어서, 한미 양국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어서 이야기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또 저희 취재기자, 또 다른 전문가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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