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가계빚이 9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연체율까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97%로 5년 7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김경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이 모씨는 6년전 집을 장만하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 3억원을 받았습니다.
이제 남은 대출 원금은 절반 정도지만 아직도 매달 120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습니다.
[이 모씨/주택담보대출자 : 소득의 30% 이상을 금융 비용으로 지출하니까 부담이 엄청나게 많이 됐죠.]
지난 1분기 우리 국민이 주택담보대출로 은행에서 빌려간 돈은 모두 306조원.
이 가운데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대출 규모만 235조원으로 전체의 76%에 달합니다.
연체율은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렀습니다.
지난달 가계대출 연체율은 0.97%,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85%로 모두 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파트를 분양하며 입주자에게 제공하는 중도금 대출처럼 특정 단체 구성원에게 일괄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집단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1.71%까지 치솟았습니다.
[고승범/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 가계부채 구조를 개선하고 소득에 비해 빠르게 늘지 않도록 관리를 해서 안정적인 연착륙을 유도하겠습니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며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가계대출 문제가 발등에 불로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