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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사격 거론하며 '괌' 특정한 북…무엇을 '겨냥'했나?

입력 2017-08-09 20:41 수정 2017-08-10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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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북한이 '괌'에 대한 '포위 사격'을 거론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도 높은 발언 직후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괌 포위 사격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왜 괌인가. 북한은 여러 가지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괌을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발진기지"라고 지칭했습니다. 북한을 공격하는 최전방 전략적 요충지라는 것인데, 지리적으로 보면 3500km, 상당히 가깝습니다.

[앵커]

미군의 전투기가 유사시에 괌에서 바로 출격을 하는 것이죠.

[기자]

네, 바로 이곳에 미국이 유사시 한반도에 띄우는 장거리전략폭격기를 비롯한 전략 무기의 발진기지가 있습니다.

먼저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 하는 무기 중 하나인 B-1B 랜서가 있어 언제든 출격이 가능합니다.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달이 가능합니다. 지난달 말 북한이 ICBM급을 발사했을 때도 곧장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와 무력시위를 펼쳤습니다.

또 미국의 태평양사령부, 태평양함대 등 함대의 모항 역할을 하는 괌 해군기지도 있습니다.

이들 미국 전략 무기들은 한반도 뿐 아니라 일본 규수 인근과 동중국해 등에서 전개해 동북아 군사력의 허브라고 불립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있는데, 사드 기지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2부에서 김종대 의원과도 얘기를 나누기는 하겠습니다마는. 괌은 군사기지인 동시에 미국 영토인데 미국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지요.

[기자]

네, 군병력 6000명을 포함해 총 16만명이 넘게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세계에서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앵커]

당장 괌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군요.

[기자]

네. 현지 주민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여서 오늘 괌의 에디 칼보 주지사가 영상을 통해 주민을 안정시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보시죠.

[에디 칼보/괌 주지사 : 현재 괌과 마리아나 제도에 어떠한 위협도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오늘 아침 백악관으로부터 미국 영토는 반드시 보호할 것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쪽에서 얘기하고 있는 포위 사격, 이게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북한의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보면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 사격" 이렇게 주변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괌이 아닌 괌 주변 해역에 탄도미사일을 떨어뜨리겠다는 것인데요. 군사 전문가들은 그 의미를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괌은 선제타격이나 예방전쟁에 투입되는 미국의 전략자산이 주로 배치되고 있는 중요한 곳으로 그곳을 북한 자신들이 역으로 선제타격하면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기술적으로는 이게 가능한가요?

[기자]

북한이 지난 5월에 시험발사를 화성 12형을 했습니다. 당시에 고각 발사를 했는데요. 최고고도 2100여㎞, 비행거리 780여㎞ 였습니다.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4000~5000㎞ 가량이 된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이 보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론상 괌은 사정권 안에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이 괌 주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사실 본토가 아닌 해역이라고 해도 미국이 그냥 넘어갈 것이냐…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이게 굉장히 급박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데.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실제로 괌 앞바다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사실상 이것을 전쟁 도발 행위로 볼 것이고, 또 공습을 했다고 보고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군사 전문가들이 보고 있습니다.

북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괌 포위사격을 실제 이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괌 앞바다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 보다는 필리핀 동해 공해상과 괌 서해상 사이가 2000km 가량 되는데 이곳에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 북한이 이 곳에 미사일을 시험발사 한 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건 좀 지켜봐야 할 문제고. 어디까지나 예상이긴 합니다. 과연 말대로 할 것인지. 우려가 되는 건 틀림이 없는 상황이고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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