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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선 비대위원장 "국민과 공감…정치 기본으로 되돌아가겠다"

입력 2014-08-05 22:41 수정 2014-08-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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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혁신을 주도할 비상대책위원회 명칭을 가칭 '국민공감 혁신위원회'로 정하고 재건 작업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낡은 과거로부터 어떻게 결별하느냐가 당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며, 경제 민주화와 복지에 근간을 둔 생활정치의 실현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국민공감 혁신위에는 당 내외 인사를 망라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낙하산식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개방형 경선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 제 옆에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나와 계십니다. 직접 얘기를 좀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네,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국민공감혁신위원회, 혁신을 이루되 국민의 공감을 또 동시에 얻어야 하는 작업이네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네, 그렇습니다.]

[앵커]

저희도 사실 며칠 동안 새정치연합의 위기, 몰락이라고까지 표현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마는 그 내용을 시리즈로 다룬 바가 있는데요. 아무튼 여러 가지로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독배를 마시라고 하니까 마시고 죽겠다고 했다, 실제로 독배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사실은 솔직히 피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자리가 얼마만큼 위중하고 또 힘든 것인가를 제가 그동안 10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봐왔기 때문에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독배를 마셔야 된다면 마셔야 되겠다는 심정으로 지금 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 질문은 듣기 싫은 질문이시겠으나 그렇게 얘기한 분이 있으니까 옮겨 보겠습니다. 선거 패배 책임자가 왜 비대위원장을 맡았느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국민적 시각에서는 일말의 책임이 있죠. 그러나 저희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저에게 이번 비대위원장 자리를 맡으라고 한 것은 원내대표는 사실상 선거의 공천에 관여하지 않고 선거에 대한 주로 모든 일은 당대표가 그동안에 쭉 해 오셨기 때문에…]

[앵커]

당대표와 사무총장이 하기는 하죠.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그렇게 생각들을 하시고 저한테 이 일을 맡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좀 쓴 질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진보진영의 한 인사가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집단 기억력은 유효기간이 2주밖에 안 된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무튼 2주밖에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바꾸지 않으면 망한다고 목소리 높이다가도 평균적으로 따져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한 2주 정도가 지나면 그냥 유야무야 되고 흔히 얘기하는 계파간 나누기로 대충 흐지부지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모양이죠?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어느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 계신 분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일이 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이 일상적인데요. 저는 지난 주말 동안에 상임고문단 또 국회의원 그리고 시도지사, 기초단체장과 17시간 정도에 걸친 비상회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비상회의에서 제가 얻은 키워드가 2가지입니다. 낡은 과거와 결별해야 되겠다는 것, 그리고 국민적 공감을 얻는 혁신을 해야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이름을 국민공감혁신위원회로 만들게 된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죠. 그만큼 어떻게 보면 국민들께서 야당에 기대고 싶은 어떤 그런 국민들의 숫자가 많다고도 반대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낡은 과거 결별하면 사실은 좀 추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낡은 과거라 하면 뭘 지칭하십니까?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제가 낡은 과거의 예를 크게 2가지로 들어드렸는데요. 하나는 투쟁적 이미지를 가진 어떤 정당으로부터 탈피하면서 오히려 더 정의로움을 더 굳건히 세우는 일, 그것이 좀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 하고요.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근간을 둔 생활정치를 어떻게 실현하느냐의 문제다라고 제가 그렇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앵커]

그게 방법론으로 나오면 어떻게 됩니까? 예를 들면 장외로 나간다든가 그런 건 안 한다, 이런 얘기인가요?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안 한다기보다는 장외라는 것은 정말 저희가 도저히 안 되겠다. 이럴 때 이제 앞으로 쓸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혹시 정강정책의 변화도 있습니까?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정강정책은 당헌당규를 바꿔야 되기 때문에요. 지금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당헌당규가 과거의 민주당 시절과는 많이 바뀌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강정책까지 바꿔야 될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상대당은 선거를 앞두고 당명, 당 색깔, 또 당이 추구하는바, 많이 다 바꿨습니다. 그것이 비록 선거전략 때문에 그랬다는 비판이 있다 할지라도 그런 면에서의 유연성은 보였다는 얘기인데, 그 정도는 생각을 안 하시는 모양이죠?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아까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억력이 2주밖에 안 된다는 것하고 동일한 것인데요. 선거전략을 바꾸고, 예를 들면 경제민주화가 복지를 새누리당이 내걸고는 실제로 아무것도 지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그것을 잊어버리는 것이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도 좀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또 같이 약속을 안 지키는 정당이 될 수는 저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정치는 약속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된다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드린 질문은 새누리당한테 지키라는 지금 그 말씀을 드리려는 건 아니고요. 새정치민주연합이 구체적으로 뭘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죠.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그렇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미 지금 말씀을 드렸는데요. 정당의 색깔을 바꾸고 이름을 바꾸는 그런 어떤 겉치레적인 것이 아니고 국민과 공감하면서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좀 필요하겠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법과 원칙을 강조한다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차이점은 거기에 인간의 기본적인 것이 가미된 그런 정당이라는 설명을 오늘 기자회견문을 통해서 밝혀드렸습니다.]

[앵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구체적으로 상이 잡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하루, 이틀밖에 안 됐으니까요. 그러나 청사진은 그렇게 잡고 있다, 이런 쪽으로 제가 이해를 하도록 하고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하는 단식도 계속되고 있고 국회 논의는 정지상태고 새누리당은 세월호 정국 때문에 민생 살리기가 어려워졌다. 최소한 7개 법안이라도 통과시키자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 7개 법안에 대해서는 세월호 정국과 관련 없이, 특별법과 관련 없이 합의해서 통과시킬 생각이 있으십니까?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저는 새누리당이 제시한 그 7개 법안의 내용이 저한테는 한 번도 전달된 적이 없고요. 항상 방송에 나와서 말씀만 하시고 실질적으로는 준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김영란법이라든가 정부조직법 같은 것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지금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고요. 새누리당은 그 법안 자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집권여당이 실질적으로 지금 약 160석에 가까운 의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회 운영이라든가 국정운영의 모든 책임은 사실은 집권여당이 져야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야당에게 설명도 해 줘야 되고 또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도 구해야 되는 그런 절차가 우선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제가 얘기해 드린 대로 그 7개 법안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나중에 알려드리도록 하고요. 아무튼 그렇다면 설명이 있으면 그건 통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신가요?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설명을 들어보고 결정을 해야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모시도록 하고
요.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박영선/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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