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복싱 국가대표 한순철(28·서울시청)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한순철은 4일 SBS 프로그램 '힐링캠프-런던캠프'에 출연해 올림픽에 도전하는 마음을 털어놨다. 한순철에게 이번 런던올림픽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라이트플라이급(49㎏)의 신종훈(23·인천시청)과 함께 출전권을 얻었다. 신종훈이 금메달 기대주로 꼽히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과는 다르게 한순철은 덜 주목받았다. 이에 한순철은 "사실 (신)종훈이가 받는 스포트라이트에 배가 아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내 "복싱에 대한 관심이라 좋게 생각한다"며 후배를 추켜세웠다.
군대 문제가 절실한 한순철은 "경기 중 감독님이 '딸 생각해라' '군대 생각해라'고 강조하면 정신이 확 든다"고 말했다. 한순철은 딸 하나가 있는 가장으로, 이번에 메달을 따지 못하면 입대해야 한다. 그는 "딸, 아내를 두고 군대에 가야 하기 때문에 좀 막막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의 절실함이 통한 걸까. 한순철은 지난 3일 오전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급(60㎏) 16강전을 통과했다. 8강전에서 이기면 동메달을 확보한다. 한순철의 16강전은 드라마틱했다. 세계랭킹 19위인 한순철은 세계랭킹 2위 바즈겐 사파르얀츠(벨라루스)와 대결을 펼쳤다. 접전 끝에 3라운의 합계 점수가 13-13으로 동점으로 경기가 끝났다. 한참동안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 한순철은 초조하게 링 위에 서 있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끝에 주심은 한순철의 손을 들어줬다. 힘들게 올라온 8강전인만큼 한순철의 활약이 기대된다. 8강전 상대는 한순철이 2010년 러시아 포펜첸코 국제복싱대회에서 이긴 경험이 있는 파즐리딘 가이브나자로프(우즈베키스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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