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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적 "'당연한 것들' 다시 돌아올 거예요, 힘껏 웃어요"

입력 2020-07-02 21:34 수정 2020-07-0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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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서복현


[앵커]

코로나 시대 공감과 위로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가수 이적 씨가 나와 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적/가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당연한 것들 노래 만드실 때 이렇게 메인 뉴스에 나오실 거라고 예상하셨습니까?
 
  • '당연한 것들' 만들 때 이런 인터뷰 예상했나


[이적/가수 : 전혀 상상을 하지 못했죠.]

[앵커]

뉴스에 나오신 적이 있으십니까?

[이적/가수 : 지난주에 잠깐 뉴스에 나온 적이 있고 이런 또 메인 뉴스 시간에는 처음입니다, 데뷔하고.]

[앵커]

낯서신가요?

[이적/가수 : 예능이나 이렇게 음악프로그램 스튜디오하고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서 그런데 뭐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네요. 다 잘 따뜻하게 맞아주셔가지고.]

[앵커]

알겠습니다. 저도 사실 이런 인터뷰는 처음입니다. 무사히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당연한 것들 앞서 잠시 들었는데요. 이 노랫말을 10분 만에 썼다고 하던데요.
 
  • 이 노래 가사를 10분 만에 썼다고 하던데


[이적/가수 : 곡은 며칠 걸려서 완성을 했는데, 가사를 지금 우리의 좀 지친 마음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암담한 현실에 대한 생각을 담아보자, 그런데 그러면서 좀 희망을 노래해 보자라는 생각을 했고 그랬더니 정말 수루룩수루룩 썼어요. 굉장히 평이한 단어들로 써 내려갔는데, 정말 빨리 완성한 가사입니다.]

[앵커]

10분 만에 써서 아마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텐데. 10분 만에 쓴 가사 중에서도 이 부분은 내가 정말 잘 쓴 것 같다 이 대목이 있을까요?
 
  • '내가 썼지만 정말 좋다' 싶은 대목은


[이적/가수 : 전체적으로 잘 쓴 것 같은데요.]

[앵커]

그런가요?

[이적/가수 : 그런데 마지막에 당연한 것들이 다시 돌아올 거예요, 우리 힘껏 웃어요 이런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다시 돌아올 것인지 아닌지조차 지금 막 너무 모르겠는 상황이지만, 분명히 돌아올 거라고 믿고 특히나 그때까지 우리가 지레 먼저 지치지 않고 좀 웃어야 되는데, 그 웃는 일에도 힘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서로 좀 북돋워 주면서 서로 의지가 되어주면서 그래서 서로 힘내서 힘껏 웃으면서 버텨 나가자, 그러면 돌아올 거다 이런 마음을 담았습니다.]

[앵커]

10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혹시 이렇게 10분 만에 써 내려간 노래가 또 있습니까?
 
  • 이렇게 10분 만에 쓴 노래, 또 있나


[이적/가수 :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던 노래들은 대부분 좀 빨리 가사를 쓰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런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되는데, 왜냐하면 노래는 3~4분 동안 휙 지나가는 장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되거든요. 그래서 제 노래 중에는 뭐 왼손잡이라는 노래, 다행이다 이런 노래들도 굉장히 빨리 썼습니다.]

[앵커]

왼손잡이와 다행이다는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인데요. 10분 만에 썼다고 하니까 좀 놀랍습니다.

[이적/가수 : 그렇다고 대충 쓴 건 아니고요.]

[앵커]

많은 공감을 받았기 때문에 10분 만에 썼다고 예상을 쉽게 못했을 것 같습니다. 뮤직비디오라고 하죠. 여기에 보면 우리가 누리던 평범한 일상들이 많이 담겨 있거든요. 가수 이적 씨는 코로나 이전에 가장 그리웠던 모습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본인에게 가장 그리운 것은


[이적/가수 : 일단 뮤지션으로서의 저는 공연들이 참 그립죠. 제가 공연을 보는 것도 그립고 또 제가 콘서트를 하던 것도 그립고 그런데 지금 그런 것들이 굉장히 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또 아이들 아빠로서는 아이들이 매일 학교에 가고 마스크 없이 뛰어놀고 친구들하고 장난치고 이러던 날들이 그립네요.]

[앵커]

앞서 왼손잡이 얘기 나왔는데요. 제가 왼손잡이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왼손잡이신가요?

[이적/가수 : 저는 오른손잡이.]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왼손잡이 가사를 10분 만에 쓰셨는데, 왼손잡이 노래를 들어보면 편견을 얘기하잖아요. 그리고 또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노래는 버림받은 아이 상황을 얘기했고 거위의 꿈은 꿈을 얘기하고 말하는 대로는 희망을 얘기하고, 이 부분에 물론 이적 씨의 얘기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담긴 노래들도 있는데 그 부분은 어느 정도 공감이 돼야만 가삿말을 쓸 수가 있을 텐데, 그 공감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
 
  • '공감의 노랫말' 쓰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


[이적/가수 : 사람들이 입장이 조금 다르더라도 서로 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공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좀 항상 좀 안테나를 세워놓고 있는 편인 것 같고요. 그 이야기들을 막 복잡하게 하지 않고 좀 단순하고 우리 일상의 언어들로 얘기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또 같이 거기에 공감을 해 주셨던 것 같아요.]

[앵커]

95년에 1집이 나왔습니다. 25년이 지났는데요. 25년 동안 처음에 음악인으로서 생각했던 가치관을 계속 지켜온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25년간 음악 활동하며 지켜온 가치관 있다면


[이적/가수 : 제가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 건 어지간하면 하지 말자, 왜냐하면 그걸 잘하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까. 그러니까 나만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그런데 그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음악이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렇게 트렌디한 음악은 아니고 하지만 그 대신에 그 음악이 긴 시간 동안 퍼져나가고 많은 분들이 불러주시고 하는 데에는 그래, 적어도 저 친구가 그래도 좀 잘하는 것 같다라는 어떤 그런 마음으로 들어주시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25년이 사실 긴 시간이거든요. 이 부분은 좀 내가 달라졌다, 내 생각도 달라지고 노래에 이런 부분은 좀 더 담아야겠다라고 생각한 부분들이 있을까요?

[이적/가수 :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제가 패닉이라는 팀으로 데뷔를 했는데 그때는 좀 날이 서 있었어요, 가사들이 대부분, 그래서 특히나 사회 비판도 더 많고 좀 공격적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제 좀 시간이 지나면서 물론 비판적인 시각은 중요하지만 남을 향해서 뭔가 칼날을 날리기보다 좀 스스로에게 좀 날리게 되더라고요.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이 더 좀 많아지고 그래서 사람들을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것 대신에 저 사람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저렇게 행동하고 이야기하는 걸까를 좀 더 들여다보는 것 같아요.]

[앵커]

앞으로 희망사항에 대해서 계속 현역이고 싶다, 이런 말을 하셨는데요. 그 말을 하시기에는 아직 젊으신 거 아닌가요?
 
  • "계속 현역이고 싶다"고 하기에는 젊지 않나


[이적/가수 : 맞습니다. 맞는데 그 왜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회사하시는 선후배분들이 계신데 다 저보다 한참 어릴 때 회사도 만드시고 이런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저는 약간 그런 쪽에 재주도 없고 그래서 그냥 저는 계속 가수 이적, 싱어송라이터 이적으로 계속 창작 활동을 하고 싶다라는 의미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뉴스룸에 엔딩곡을 추천해 주셨는데요. 이유를 좀 들을 수 있을까요?

[이적/가수 : 당연한 것들은 지난주에 한번 틀어주셨더라고요.]

[앵커]

그렇습니다.

[이적/가수 :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곡인데, 젊은 밴드의 음악이고 어떤 청춘의 고뇌와 그걸 좀 극복해 나가려는 용기 같은 게 음악에서 느껴져요. 그래서 그게 많은 분들한테 힘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곡명과 가수를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끝부분에 확인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공감과 위로가 가는 노래 많이 부탁드립니다.

[이적/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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