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소득격차와 관련한 역대 최악의 지표가 지난주 나왔었고요. 어제(29일) 가계소득의 동향을 점검하는 긴급 회의가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렸는데,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 됐습니다. 소득 감소의 원인으로 최저임금 인상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가계소득 동향 점검회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소득 분배 악화는 우리에게 매우 아픈 지점"이라며 "우리의 경제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자"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의에서는 가계소득 악화의 원인을 놓고 참석자들간 의견 교환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20%의 가계소득 감소에 따른 양극화 문제가 주된 논의 대상이었습니다.
청와대는 "소득 감소 원인으로 고령화, 최저임금 인상, 자영업과 건설경기 부진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소득주도 성장 구상을 밝혀온 청와대가 최저임금 인상을 소득 감소의 원인으로 거론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입니다.
다만 회의에 참석했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을 당장 소득 감소의 원인으로 꼽기는 힘들다"면서 "좀 더 시간을 갖고 심도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도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의 경제 기조를 유지하되 추후 회의를 거쳐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