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가 있는 친구들을 위한 특수학교가 있다는 사실 잘 알고 계실텐데요. 지난 13년동안 서울에는 이런 특수학교가 단 한 곳도 신설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의 반대 때문입니다. 장애학생의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김준 기자입니다.
[기자]
[반대 주민 : 발달 장애인을 왜 우리 아이들이 감당해야 합니까.]
엄마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립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입니다.
[반대 주민 : 우리도 무릎 꿇읍시다. 우리도 무릎 꿇어.]
장애인 직업센터를 반대하는 주민들도 마주 무릎을 꿇습니다.
[조민순/반대 주민 : 장애인을 위해서라도, 중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서로 독립적인 공간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센터 건립은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면에는 장애학생들의 남모르는 고통이 있습니다.
뇌병변 장애가 있는 이모 군. 아직은 어둑한 시간, 엄마와 왕복 4시간이 넘는 통학길에 나섭니다.
점퍼를 입고 담요를 덮어도 새벽 공기는 차갑기만 합니다.
[이모 군/고3·뇌병변장애 : 힘들어요 좀. 시간에 맞춰 나오려니까. 괜찮아요 챙겨주시니까.]
통학버스를 타고 교실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38분.
통학버스를 타는데 걸린 시간을 합하면 2시간이 넘어갑니다.
[이진희/이군 어머니 : 집에 가면 5신 데, 가까운 데 있으면 아이 잠도 좀 재울 수 있고…]
서울 25개 구 가운데 8개 구는 특수학교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서울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3,100명인데 이 중 8,500명은 특수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