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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홍준표, 닷새 만에 또 대구로…'텃밭 다지기' 행보

입력 2018-05-16 18:43 수정 2018-05-1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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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가 선대위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어제는 자유한국당, 오늘(16일)은 민주당이 중앙선대위 출정식을 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닷새 만에 다시 대구를 찾았죠.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선 여야 각 당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은 오늘 오후에 선대위 출정식을 열었습니다. 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당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출정식 열기도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하루 앞선 어제 자유한국당도 선대위 발대식을 열었죠. 자유한국당 역시 분위기가 달아올랐습니다. 필승을 다짐하기 위해 이렇게 야구복 형태의 옷도 별도로 제작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여당을 추격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날이 잔뜩 서있는 게 여당과는 다르다면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저들은 남북문제로 지방선거에 자기들의 실정을 다 덮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민생과 드루킹으로 대표되는 가짜 나라 만들기 그것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심판을 한번 받아보려고 합니다.]

그야말로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이른바 '반홍' 중진 의원들까지 대거 참석해서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런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한 인사가 불쑥 이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이용구/자유한국당 공동중앙선대위원장 (어제) : 과거에 대학 입시가 있었을 때 여기 계신 홍준표 대표님도 시골의 그 삼류 고등학교에서 명문 대학… (고등학교 괜찮은데…) 안 괜찮습니다. 명문 대학 법학과를 나오고 또 이제 고시를 해서 오늘이 있는 거 아닙니까.]

이용구 공동위원장이 어떻게 보면 홍 대표가 가장 아파할 만한 곳을 불쑥 건드렸습니다. 홍 대표는 장학금을 받고 대구 영남고등학교를 다녔는데, 평준화 이전이던 당시에는 '명문'으로 불리던 학교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시절 첫 미팅 때, 출신 고등학교 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여러 자리에서 밝힌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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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구 토크 콘서트
지난해 8월 16일

"저도 학교 대구에서 나왔습니다."
"경고 몇 회예요? 경북고 몇 회예요?"
"거기 아닌데요."
"사대부고 몇 회?"
"거기 아닌데요."
"계성고등학교 몇 회?"
"거기 아닌데요."
"그럼 어디 나왔어요?!"

"18살 때입니다… 처음 여자 만나던 그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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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명문고' 출신은 아니지만,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은 지금에 와서는 꽤 큰 정치적 자산이 됐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TK 민심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죠. 불과 닷새 전에 대구에서 필승대회를 했는데, 오늘 또 대구를 찾아갔습니다. 후보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고는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텃밭부터 확실히 다지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 때부터 대구에서 일종의 기를 받아오고는 했습니다. 특히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서문시장을 자주 방문했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해 4월 4일) : (홍준표! 홍준표! 홍준표! 홍준표! 홍준표!) (파이팅, 파이팅 해 줘라) (파이팅!) 예예, 고맙습니다. 아니 그 서문시장이 지난번에 누가 뭐라 할 때 그건 박근혜 시장 아니다 그래요. 내가 어릴 때 왔다 갔다 늘 하던 데입니다. 여기도 고향이죠. 그래서 이제 환대하는 거죠. 근데 대구·경북이 분위기가 살아나면 영남 전체가 살아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판이 달라집니다.]

"대구 경북이 살아나면 영남 전체가 살고, 그렇게 되면 판이 달라진다" 홍 대표가 최근 잇달아 대구를 찾고있는 것도 바로 이런 기대감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하지만 판이 달라질 수 있을 지,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요 격전지에서 여당이 앞서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죠. 자, < 여론을 분석하는 남자 > , '여분남' 타임입니다. 보시죠.

어제 나온 이데일리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차기 서울 시장 지지도를 조사했더니,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무려 60.8%를 기록했습니다. 이어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16%,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13.3% 순이었습니다. 2위와의 격차가 44.8%p나 되기 때문에, 압도적인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이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인식이 됩니다. 홍 대표는 보수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오늘 다시 대구로 내려갔지만, 서울에까지 그 바람이 불게 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홍준표 대표의 '대구 사랑'을 음악에 담아봤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거짓된 세상 속 불안한 내 맘속
오직 나 믿는 건 너 하나뿐이라고
가끔 내 맘 변할까 봐 불안해할 때면
웃으며 말했잖아 그럴 일 없다고
끝없는 방황 속 텅 빈 내 가슴속
내가 기댈 곳은 너 하나뿐이지만


네, 태양의 '나만 바라봐'입니다. 홍준표 대표는 5일 만에 또다시 대구를 찾아갔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텃밭부터 다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죠. 하지만 TK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내였지만, TK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근소하게 앞서기도 했습니다. 물론 홍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민심은 다르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여야, 선대위 체제 출범…표심 공략 시동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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