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 부품 속에 마약을 몰래 숨겨 국내로 들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6 킬로그램이 넘는 필로폰을 이런 식으로 들여왔는데, 지난해 경찰이 압수한 전체 필로폰 양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상자를 열자 자동차 부품이 보입니다.
위쪽을 살짝 돌려 열어봤더니 흰색 가루가 가득 차 있습니다.
필로폰입니다.
세관 단속을 피하려고 자동차 부품을 분해해 마약을 숨겨넣은 겁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동남아 일대에서 필로폰과 합성대마, 엑스터시 등 각종 마약이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한번에 적게는 500g 많게는 700g 씩, 국제 우편을 통해 자동차 부품인 척 배송됐습니다.
이렇게 국내에 도착한 마약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전국 곳곳에 뿌려졌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약 거래를 한 뒤, 판매자가 마약을 약속 장소에 놓고 가면 구매자가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렇게 들여온 마약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전국에 유통시킨 일당 26명을 붙잡아 17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에게 마약을 사서 투약한 45명도 검거했는데, 상습 투약자 5명은 구속했습니다.
이번에 압수한 마약은 28만 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270억 원에 이릅니다.
필로폰만 따지면 6.64kg으로, 지난 해 경찰이 압수한 전체 필로폰 양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경찰은 태국에 있는 밀수 총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