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베트남의 외교부 의전국장이 당시 뒷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비록 회담은 결렬됐습니다마는 뒷얘기는 관심이 가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회담 일정이 너무 급하게 전해졌고, 정보는 거의 없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하는군요.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합니다.
주변은 깨끗이 정리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밤낮 없이 보수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 김정은 '기차행'…회담 열흘 전 통보 >
북한이 김 위원장이 기차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할 것이라는 사실을 불과 열흘 전에 급히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에서 회담이 열리는 것은 정해졌지만 도시가 결정되지 않아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도 다낭으로 예상하고 있다가 갑자기 하노이로 통보받은 것입니다.
< 까다로웠던 북측의 '숙소의 기준' >
김 위원장의 숙소 역시 회담이 열리기 나흘 전에야 겨우 확정이 됐습니다.
김 위원장의 숙소 후보는 2곳으로 압축됐습니다.
메트로폴 호텔 측은 객실 109개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김 위원장의 방이 자신들이 제시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거절했습니다.
멜리아 호텔은 80여 개에 불과한 객실 수가 문제였습니다.
결국 외교부 차관까지 나서 90여 개의 객실을 확보한 후에 낙점을 받았습니다.
이 호텔 20층에는 곧바로 김 위원장을 위한 전용 식당이 만들어졌습니다.
재료는 모두 평양에서 가져온 것들이었습니다.
< 마지막까지 '극비'였던 만찬 일정 >
베트남 정부가 북·미 정상의 만찬 일정을 통보받은 시점은 불과 하루 전이었습니다.
경호상의 이유로 막판까지 알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회담 장소 역시 미국 측이 하루 전에 알렸다고 했습니다.
[마이 프억 쭝/베트남 외교부 의전국장 (VN익스프레스 인터뷰) : "북·미가 정보를 너무 조금씩 제공…준비하는 입장에선 상당한 압박"]
(영상디자인 : 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