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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오·탈자, 수능 전날부터 '웅성'…"대응책 보완해야" 지적

입력 2018-11-15 16:44

검토위원장 "놓친 부분 점검해 시스템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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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위원장 "놓친 부분 점검해 시스템 마련할 것"

국어 오·탈자, 수능 전날부터 '웅성'…"대응책 보완해야" 지적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에 오·탈자가 있다는 사실이 인터넷상에 먼저 알려져 논란이 일면서 교육 당국이 오·탈자 검증은 물론 유사 상황에 대한 대응 체계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 1교시 국어영역에서는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지문과 이에 대한 문제 보기에 오·탈자가 발생했다.

지문과 35번 문항 보기 2번(홀수형·짝수형 동일)에 각각 '(봄을) 바라보고'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봄을) 바라고'를 잘못 쓴 것이다.

출제위원장인 이강래 전남대 사학과 교수는 "문제풀이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부호 하나라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정오표를 제작해 배부하게 됐다"며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정답을 찾는 데 지장이 없었다는 데에는 입시업체와 교사들도 동의하지만, 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출제·검토위원진은 문제지 인쇄가 마무리된 이달 10일 새벽에 오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재인쇄를 검토했지만, 문제지 배부 일정이 12∼14일로 잡혀 있어 물리적으로 재인쇄와 포장을 다시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시험 당일 정오표를 나눠주기로 했다는 것이 평가원과 교육부의 설명이다.

오·탈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수능 1교시 국어영역이 시작되는 15일 오전 8시 40분 출제경향 브리핑을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수능 전날인 14일 인터넷상에 국어영역 정오표가 배부됐다는 내용의 문서 사진이 돌면서 수험생들이 동요했다는 점이다.

수험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궁금증과 불만 섞인 게시물이 쏟아졌다.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한때 홀수형에만 오·탈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오·탈자 개수, 오·탈자가 지문에 있는지 아니면 보기에 있는지 등을 추정하는 수험생도 있었다. 오·탈자를 고치는 척하면서 지문을 읽는 수험생이 시간상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평가원은 언론에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인 14일 오후에야 '수험생 개인별로 정오표가 배부되니 이를 확인한 후 국어영역에 응시하라'는 내용의 3문장짜리 짤막한 보도자료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어떤 절차로 정오표를 배부할 것인지, 시험 감독관들에게는 언제 공지되는지 등 수험생들이 궁금해할 내용은 자료에 담지 않았다.

일부 교사들이 정오표가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공지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강래 출제위원장은 "교육청이 오늘(15일) 아침 감독관님들께 오리엔테이션할 것을 기대했고, 관계자들이 그 내용을 미리 공개해 일부 혼선이 빚어질 걸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리 발표하기보다는 정오표를 배부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런 전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0년에는 수능 사회탐구 사회문화 문제지에는 원주민 명칭 '야노마모'를 '야노마노'로 잘못 적은 사례가 있었는데 출제위원장이 시험 당일 오전에 이를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활발하지 않아 혼란을 겪는 수험생이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검토위원장인 김창원 경인교대 교수는 "놓친 부분은 다시 한번 점검해서 사후에 이런 일 없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출제·검토위원장이 외부 접촉이 허용되지 않는 출제본부로 복귀한 상황이라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못했다며 추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검토 프로세스를 3단계에서 5단계로 늘린 부분도 있는데 (검토)진행 과정 중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면 들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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