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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조현민, 대본 읽는 듯이…'진심, 반복 재생'

입력 2018-05-01 22:21 수정 2018-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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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키워드를 열기 전에 제가 제보를 하나 받은 게 있는데 청와대 청원글에 '비하인드 뉴스를 세 가지 하게 해 달라'고 어떤 분이 올렸던데, 혹시 배후에 있는 것은 아니죠, 박성태 기자가.
 

[기자]

지인들에게 물어봤는데 제 주변에는 없었습니다.

[앵커]

벌써 봤습니까, 그것을?

[기자]

동료가 전해줘서 8명이 동의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지키겠습니다, 가능하면. 시작할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진심, 반복 재생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뭔가요, 이거는?

[기자]

오늘(1일) 경찰에 출석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얘기인데요.

영상을 보면서 잠깐 말씀을 드리면, 오늘 오전에 강서경찰서에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출석을 저렇게 했는데 포토라인 넘어서 와서 차가 후진해서 빠지는 모습도 좀 있었습니다.

오늘 조현민 전 전무는 기자들의 질문에 똑같은 대답만 반복했는데요.

무려 6번을 같은 대답을 반복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 :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명희 이사장 갑질 문제가 보도됐는데요?)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같은 대답을 저희가 반복한 것이 아니라, 저런 비슷한 대답을 6번 한 것 중에 똑같기 때문에 3번만 우선 추려봤습니다.

[앵커]

질문을 물어봐도 저 얘기만 계속 반복했다는 게 아마 변호사하고 협의해서 나온 얘기 아닐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불필요한 얘기를 해서 손해 볼 수도 있다'이런 조언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대답 중에 잠깐 감정의 기복도 보였지만 마치 앞서 확인했다시피 준비해 온 대본을 읽는 듯이 같은 표현만 반복했는데요.

심려, 진심, 죄송 이런 표현들은 조현민 전 전무가 계속 반복한 것이 아니라 약 3년 반 전인 2014년에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도 반복한 바 있습니다.

당시의 대답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 (2014년 12월) : 여러분들께 심려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성실히?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지금 영상에서 '성실히?'하고 옆에를 보면서 마치 누가 얘기해 주니까 마치 그 얘기를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따라서 얘기하는 듯한 모습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3년 여 만에 진심이 자매를 통해서 반복 재생됐는데요.

지금 두 자매의 사실 표정도 좀 비슷하고…

[앵커]

저런 경우에는 비슷할 수밖에 없겠죠.

[기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는 답변 외에는 아무것도 안 한 것도 똑같았습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사태 초기, 언니인 조현아 씨가 '대국민 사과를 해 봐야 별 필요가 없다. 그냥 변호인을 선임해서 대응하는 게 낫다'라고 해서' 대국민 사과가 늦어졌다'라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대한항공 측에서는 우선 '입장, 대응 방법은 경영진 회의에서 결정됐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대국민 사과해 봐야 소용없다'라고 조현아 씨가 조언했다,

[기자]

그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앵커]

'대국민 사과해 봐야 소용없다'라는 얘기는 시민들이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너무 나가셨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얘기인가요, 이건?

[기자]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홍준표 당 대표가 '너무 나가셨다'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해당 발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태호/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 (MBC 라디오/오늘) : (홍준표 대표는 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하는데?) 다소 너무 나가셨다는 느낌도 듭니다. 한반도 평화의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고 보수 진보도 따로 없다고 봅니다.]

얼마 전에 소개도 했었는데요.

홍준표 대표는 일본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국내에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뿐이다'이렇게 얘기했는데, 자유한국당의 김태호 후보는 물론 경기지사 후보, 인천시장 후보가 모두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요.

심지어 평소에 종북 발언을 많이 하는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까지 오늘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매우 감동적으로 이뤄져 세계인들이 경탄하고 있다, 국내 여론도 상당히 좋다'라고 회담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앵커]

홍준표 대표는 '좌파만 적극 지지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김문수 후보가 이런 얘기를 하면서 좀 무색해지는 상황이기도 하고 자칫 또 이 사람들이 좌파가 돼버린 상황이 되잖아요. 그토록 싫어하는…

[기자]

그렇습니다. 논리적으로 보자면 홍준표 대표의 '좌파만 적극 지지한다'는 말이 틀렸든지 아니면 김문수 후보가 좌파가 되어야 논리적으로 성립이 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선거에 이렇게 출마하면 여론에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으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본인들 생각과 상관없이 이렇게 또 반대할 수도 있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오늘 김문수 후보도 '청와대에 친북인사가 많다'라는 표현도 잊지 않았습니다.

지적하신 대로 자유한국당에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유권자들의 생각 때문인데요.

정상회담 직후에 이루어진 여론조사들을 보면 '남북 정상회담이 성과가 있었다'라는 긍정 평가가 88.7%로 압도적입니다.

부정 평가는 8.0%밖에 없고요.

3.3%는 모름이나 무응답입니다.

[앵커]

대개 최근에 여론조사를 보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한 20% 내외가 되는데 그중에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이 꽤 있다는 얘기가 되는군요, 이것만 놓고 보자면.

[기자]

그렇습니다. 보수단체로 꼽히는 자유총연맹까지 어제 '남북 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을 지지한다'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 사람들은 환송행사도 나왔으니까요.

[기자]

'재향군인회'에서 나왔었고요.

[앵커]

'재향군인회'였죠. 미안합니다.

[기자]

그래서 현재 여론조사나 여러 지지성명 등을 봤을 때,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홍준표 대표만 '좀 멀리 나가 있다'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선을 넘으셨다 > 로 잡았습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지난 주말 한 도심집회에서 한 막말이 많은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 등에게 도를 넘은 막말을 했습니다.

지난 주말의 발언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제가 보기에는 삐 소리가 더 많이 들어갈 것 같긴 한데.

[기자]

많이 그렇습니다.

[조원진/대한애국당 대표 (지난달 28일/출처 : 조원진 의원 블로그) : 200조를 약속해버렸단 말입니다. 미친 X 아니에요. 핵 폐기 한마디도 얘기 안 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디있습니까.]

[앵커]

정말 삐 소리가 많기는 하군요. 이게 현직 대통령한테 한 말이 맞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사실 지금 소개해 드린 영상 말고도 당시에 격한 사실 전하기 힘든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일일이 소개할 필요가 없어서 소개를 안했는데요.

조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가짜 대통령이다'라고 칭하기도 했는데, 일단 저 주말 집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깃발이 이렇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전히.

[기자]

현직 국회의원이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

그러면서 사실 이런 문제가 있자, 오늘 서울의 매체 한 기자가 조원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런 욕설을 한 게 사실이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조원진 의원은 '이런 전화하지 마세요, 대통령한테 그런 욕설 소리를 한 적이 없다'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앵커]

영상이 남아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 영상은 조원진 의원 블로그에 가면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조 의원은 이전에도 TV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낮춰 발언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조 의원의 막말이야 하도 많아서 일일이 언급을 안 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선을 넘었다'며 '국회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19만 9992명을 더 모아야 되겠네요.

[기자]

'매크로' 같은 것은 쓰면 안 되기 때문에 모으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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