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곡동 80대 할머니 살해 사건의 피의자 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DNA가 결정적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 정모씨는 80대 재력가 함씨가 판매하는 건강보조식품을 사기 위해 찾아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함씨를 죽이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모 씨/피의자 : 죽이지 않았어요. (함씨 집에) 가서 인사만 했어요.]
경찰은 정씨의 자백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력한 증거는 현장에서 발견된 정씨의 DNA입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함씨를 묶을 때 사용했던 끈 등에서 발견된 DNA가 정씨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근처 CCTV에서 정씨가 함씨의 자택으로 들어가는 영상도 확보했습니다.
정씨는 5년 전까지 8년 동안 숨진 함씨의 집 2층에 세 들어 살았습니다.
[인근 주민 : 보면 가끔 독촉장이 와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어렵기는 어려운가 보다 그렇게만 생각을 했죠.]
정씨의 집에서 발견된 통장에는 3만 5000원 정도의 잔액이 찍혀 있었습니다.
정씨가 어려운 생활 형편 등을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