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라돈 침대' 문제없다더니…닷새 만에 번복

입력 2018-05-16 18:52 수정 2018-05-16 22: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방금보신 광고는 대진 침대의 광고입니다. 음이온으로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진침대 7종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최대 9배가 넘는 것도 있었습니다. 먼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발표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엄재식/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어제) :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 7종 모델이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 관리법의 제15조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결함 제품으로 확인되어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매트리스 속 커버 또는 스펀지에 모나자이트가 포함되어 연관 피폭선량이 1mSv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된 매트리스는 총 7종의 모델이며…]

그렇다면 문제의 침대에 포함돼 있는 방사능 물질, 라돈은 뭘까요? 전문가들은 폐암 뿐만 아니라 모든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물질이라고 설명합니다. 

[박경북/김포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폐암이 가장 우선적이고, 혈액암도 걸릴 수 있고, 피부암도 걸릴 수 있고요, 외국논문에서는 혈액암, 피부암에도 노출된다는 논문들이 나와 있어요. 근데 가장 위험한 게 폐암이죠. 우리가 호흡할 때…내부피폭이 되어버리니까. 호흡기하고 워낙 가까이 있는 게 침대잖아요. 그러니까 위험성이 더 크다는 거죠.]

한편 침대에서 검출된 수치가 높다하더라도 공간으로 확산되면 농도가 줄게 된다는 설명도 있기는 하지만 라돈이 유해한 물질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불과 닷새 전에 원안위는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다고 밝혔었습니다. 

[엄재식/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지난 10일) : 최대 24시간을 침대에서 생활한다고 가정을 하면 연간 최대 외부피폭선량은 0.15mSv입니다. 이는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 관리법에 따른 가공제품 안전기준인 연간 1mSv 초과 금지 범위 내로 평가가 됩니다.]

그렇다면 왜 닷새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일까요? 1차 조사 때는 속커버에 대해서만 조사했다가 뒤늦게 스펀지까지 조사하면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겁니다. 소비자들은 대진침대 피해자 모임이라는 카페까지 만들어 공동대응하기로 하고, 집단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는 문제의 침대를 6년 이상 사용했는데 직접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되는 것을 목격했고 바로 그 침대에서 5살, 3살 유아가 얼굴을 묻고 잠을 잤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련 제품의 전수조사와 새로운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권고하고있습니다.

[박경북/김포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지금 음이온 나온다는 여러 베개나 가전제품 다 봐야 됩니다. 실제적으로 기준치를 만들어야 돼요. 공산품에서 제로여야 돼요. 0.1이 아니라 0.001도 나와선 안 되는  거예요. 우리가 자연에서 피폭 받는 것만 해도 1인데, 침대에선 나와서 안 되는 건데 나온 거예요.]

시민단체들은 라돈침대의 리콜 확대와 사용자 건강 전수조사뿐 아니라 특별감사까지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음이온을 방출하는 제품 전반에 걸쳐 조사를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뉴스를 듣고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겁니다. 가습기, 침대. 그 다음 또 어떤 일상 속 제품들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부가 관련 제품 조사뿐 아니라 기준도 마련해야겠습니다.

관련기사

'라돈 침대' 문제 없다더니…"피폭선량 초과" 수거 명령 시민단체 "라돈 침대는 또다른 '안방의 세월호'…대책 시급" "소비자들, 침대 우려 여전…업계, 추가기준 도입해야" 음이온 침대서 발암물질 '라돈' 검출…다른 제품들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