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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드러낸 '486 정치'…새 활로 찾을까

입력 2015-02-08 20:01

이인영 12.92% 득표에 그쳐 완패…486 전체 타격 클 듯
"세대교체 주체 아닌 대상" 비판에 대응전략 나올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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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12.92% 득표에 그쳐 완패…486 전체 타격 클 듯
"세대교체 주체 아닌 대상" 비판에 대응전략 나올지 주목

한계 드러낸 '486 정치'…새 활로 찾을까


세대교체론을 내세우고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인영 후보가 완패하면서 당내 486세대(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들의 한계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선거에서 이 후보는 총 12.92% 득표율에 그쳤다. 당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가 45.30%, 2위인 박지원 후보가 41.78%의 득표율을 보인 것에 비해 현격하게 뒤쳐진 수치다.

486세대를 대표하는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의미있는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려 했지만 낮은 지지율에 그치면서 486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사실 그동안 486세대에 대한 선·후천적 한계는 계속 지적돼 왔다. 기성정치에 편승해 후배를 양성하지 못하고 혜택만 누렸다거나, 스스로 계파가 되어버렸다는 점, 당내 역할과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즉 변화와 혁신의 동력이 되는 '신선함'이 남아있지 않고, 기성 정치와 구별되는 '특별함'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보좌관들의 모임인 새정치민주연합보좌진협의회(민보협)에서 개최한 당 대표 후보 좌담회에서도 "486세대는 세대교체의 주체가 아니라 세대교체의 대상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기도 했다.

홍익대 정군기 교수는 "486세대는 이미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자리를 잡았어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번 (투표) 결과로 인해 전체 486 진영의 타격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486정치인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려로) 너무 쉽게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며 "학생운동을 할 때처럼 고락의 길을 갔어야 하는데 쉽게 기성 주류세력에 편승했다"고 지적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486세대는 그들만의 그들만의 특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 (그 정체성이) 사라져버렸다. (지금은) 기존 정치권에 완전히 흡수돼 버렸다"면서 애초부터 486세대에 기대할 것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486세대는 정책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기성정치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의 취약한 부분으로 꼽히는 경제 분야를 계속 연구해 온 이 후보는 당 대표 선거운동 과정에서 내세웠던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화두로 경제와 노동 분야에 집중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서민 뿐만 아니라 중산층까지 포용하는 경제 정책으로 당의 외연을 넓히고 정쟁이 아닌 민생 정당으로서 변모해야 한다는 움직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486세대들도) 이제 친노나 호남이 아닌 정책쇄신의 하나의 축으로 성장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중산층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예전처럼 이념적, 투쟁적 부분으로 가면 점점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도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 이데올로기적인 투쟁은 지양하고 정책적인 면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인영 캠프 측 관계자 역시 "이번과 같이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전 속에서도 정책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선거를 통해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남북경협을 통한 경제발전' 등 중요한 아젠다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우리가 나아가야 할 진보적 가치가 무엇인지 방향이 분명해졌다"며 "앞으로도 당내 중요한 국면마다 우리의 정책을 끊임없이 주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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