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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금메달' 역경 딛고 단단해진 맏형 정진선

입력 2014-09-2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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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금메달' 역경 딛고 단단해진 맏형 정진선


정진선(30·화성시청)이 개인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펜싱 에페의 대들보로서 제 몫을 해냈다.

정진선은 2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박경두(30·해남군청)를 15-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정진선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대회에도 출전했으나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땄다.

2004년 처음 국가대표가 된 이후 11년 동안 국가대표 자리를 지켜온 정진선은 한국 펜싱 에페의 대들보나 다름없다.

2005년 스톡홀름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정진선은 이후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서는 등 한국 에페의 역사를 다시 썼다.

특히 정진선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 에페 세계랭킹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진선은 시련을 겪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남자 에페 8강에서 패배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베이징올림픽은 정진선이 선수 생활을 시작한 후 가장 큰 위기를 만났을 때로 꼽는다.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실패 이후 정진선은 추락을 거듭했다. 2009년에는 세계랭킹이 96위까지 주저앉았다.

국내 남자 에페의 최강자 칭호도 대표팀 동료 박경두(30·해남군청)에게 넘겨줘야 했다.

그러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며 부활을 알린 정진선은 점차 제 기량을 되찾았다. 2010년 51위로 끌어올린 세계랭킹이 2011년에는 16위까지 상승했다.

2011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정진선은 2012년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정진선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품에 안으며 4년 전의 한을 풀었다.

준결승에서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선수에게 패배하는 아쉬움을 맛봤던 정진선은 두 번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그는 동메달결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동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역경을 딛고 일어난 정진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레냐노 국제월드컵A급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정진선은 올해에도 파리 국제월드컵A급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정진선은 올해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의 단체전 은메달에 앞장섰다.

정진선은 '대들보'답게 단점을 최소화하고 시종일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강점이다.

시련을 겪으면서 한층 단단해진 정진선은 한층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무난히 금메달을 수확, 아시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결승에서 정진선은 상대의 공격을 간파하고 이를 피한 뒤 공격하는 노련함 덕에 박경두를 꺾을 수 있었다.

단체전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는 정진선은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에페대표팀에 기분좋은 흐름을 선사, '맏형'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고 볼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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