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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목줄 없는 개들 활보…마을에 무슨 일이

입력 2020-07-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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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8일) 밀착카메라는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수십 마리의 개들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한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확인된 것만 39마리입니다.

주인이 있기는 한 건지,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정원석 기자가 가 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시의 비암장수마을입니다.

농촌체험장으로도 유명한 곳인데요.

이곳 주민들이 개들 때문에 겪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떤 사정인지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병길/식당 운영 : 음식물쓰레기는 절대 내놓지를 못해요. 그냥 다 난장판 되니까. 남의 닭도 물어 죽이고 이장님네 염소도 두 마리 물어 죽였대요.]

목줄도 없는 개들이 인도에 드러누워 있습니다.

사람이 지나가면 사납게 짖으며 달려옵니다.

개들이 살고 있는 오래된 교회 건물입니다.

언제 폐쇄됐는지 모를 정도로 폐허가 된 모습인데요.

철망이 처져 있지만, 느슨한 데다 높이도 낮아 개들이 쉽게 넘나듭니다.

사료를 주며 개들의 경계심을 풀고 있는데, 사람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69살 김모 씨, 견주입니다.

[김모 씨/개 주인 : (전에는 철망이 없었나요?) 네. (그때는 더 개들이 돌아다녔겠네요?) 네. (철망이 있어도 개들이 나오기는 나오네요?) 네, 나왔다 들어갔다 해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좁은 통로에 배설물이 가득합니다.

원래 이곳은 교회 건물이 있던 자리인데요.

교회 안과 바깥으로 개들 40여 마리가 살고 있는데 보시다시피 환경이 좀 지저분한 상황입니다.

치우지 않은 배설물들이 바닥과 포대 자루 등에 엉겨 붙어 있고, 이걸 개들이 깔고 누워 잠자리로 사용합니다.

열악한 위생상태로 대다수가 피부병에 걸린 듯한 모습입니다.

죽은 쥐도 보입니다.

털이 빠져 있거나 야위어 있어서 전반적으로 개들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라면 수프 봉지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는데요.

개들이 주식으로 삼고 있는 게 삶은 면입니다.

라면 수프 봉지로 가득 찬 포대 자루들이 여럿 보입니다.

[(개들 먹을 밥이 부족한 상황이겠네요.) 네.]

15년 전 폐건물로 들어온 김씨는 당시 자신이 일하던 식당에서 버려진 개 몇 마리를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이 개들이 수십 마리로 불어난 겁니다.

양주시청이 확인한 것만 39마리.

교회 예배당으로 쓰이던 것으로 보이는 본관 건물 안으로 들어와 봤는데요.

건물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처럼 생겼고 마룻바닥은 전부 다 드러나 버렸습니다.

이런 모습에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김씨는 갈 곳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모 씨/개 주인 : 주변에 좀 개들이 돌아다니면서 변을 막 보고 하니까 더러워지고 그래서 지나다니는 분들이 불편해하죠. 짖고 그러니까.]

[방영화/주민 : 문턱에 와서 똥 누고. 똥 치우는 거 아주 지겨워 죽겠어요. (지금 개똥 치우고 사신 지가 10년이 넘으시겠네요?) 그럼요. 그놈의 개만 없으면 얼마나 좋아. 다니지도 못해요. 시장에 가려면 아주 여러 마리가 나와 서 있어. 그러면 막 쫓아와 물려고 해. 얼마나 사나운데.]

100여 명의 주민 대다수가 노인이다 보니 공포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겁니다.

정성껏 기른 농작물이 피해를 보자 농지마다 펜스를 둘렀습니다.

[강태섭/주민 : 여기 이거는 다시 씌우고 봄에 하고서 비닐로 씌워 놨더니 하루에 그냥 한 대여섯 마리가 그냥 죄다 망쳐 놓은 거야.]

시청에 민원을 넣기 시작한 지 수년째, 별 도움을 못 받았습니다.

[강태섭/주민 : 시청 가서 이야기하고 군인들에다가 이야기하고, 죄다 해도 소용없어.]

김씨와 개들이 점거 중인 폐 교회 건물의 토지는 국방부 소유로 현재 소유권을 두고 소송 중입니다.

김씨는 자신이 불법 점유한 것은 맞지만, 보상 없인 나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자체는 소송 중이라 강제 퇴거시킬 수 없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불편함이 언론을 타고 알려지자 뒤늦게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주시청 관계자 : 기본적인 치료랑 애들 피부병도 있고 그래서 우선 입양 갈 수 있도록 노력한 다음에 만약 입양이 된 애들은 입양 가고 그렇게 처리할 계획이에요.]

이 개들을 구조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더 나은 환경으로 보내줄 수 있을지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놔두자니 주민들의 불편함도 심하고 개들의 건강 상태도 염려스러운 상황이라 반드시 도움이 필요해 보입니다.

(VJ : 최진 / 인턴기자 : 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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