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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도 배달해드립니다"…진화하는 정기배송 서비스

입력 2017-02-13 09:41 수정 2017-02-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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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해진 기간 동안 일주일에 몇 번, 이렇게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집 앞까지 딱 배송이 되는 서비스들이 있죠. 먹거리, 옷 뿐만 아니라 취미 생활도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계약을 할 때 그렇듯 시작하실 때는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현관에 걸려 있던 와이셔츠가 하나, 둘 새 옷으로 바뀝니다.

셔츠를 몇 벌 이상 구입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 옷을 세탁하고 다려서 6개월 동안 배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렇게 밤사이 수거한 셔츠는 세탁과 다림질을 거쳐 말끔한 옷으로 주인에게 다시 배달됩니다.

[김규헌/셔츠 정기배송 이용 고객 : 매일 입는데 주말마다 다리는 게 스트레스였거든요. 일요일에 편하게 보내는 것까지 생각하면 비싼 건 아닌 것 같아요.]

정기 배송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먹거리입니다.

이 마을의 여성 농민들은 텃밭에서 농약 없이 키운 농작물 꾸러미를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회비를 내는 사람들에게 배송합니다.

장 보러 갈 시간이 부족한 도시 맞벌이 가정에서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지금 이곳에선 이번 주 꾸러미 작업이 한창입니다.

두부나 나물, 계란, 잡곡이 들어있는데요. 꾸러미 구성은 매주 달라집니다.

발품을 덜어줄 뿐 아니라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야근이 잦은 직장인 정은영 씨에겐 한 달에 한 번, 취미가 배달됩니다.

요즘 빠져 있는 취미는 찰흙 공예입니다.

매달 다른 취미 용품을 담은 상자가 도착하는데, 필요한 재료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정은영/취미 정기배송 이용 고객 : 힘들어서 널브러져 TV만 보다 잠들던 반복된 일상을 재밌게 해주는 것 같고 (배달이 되니까) 쉽게 다가가서 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국내 정기 배송 전문 업체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꽃이나 침구, 반려동물용품 등 생활 곳곳으로 범위를 확장하며 최근 몇 년 사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비슷한 상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소비자들은 선택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습니다.

[김혜경/반려동물용품 정기배송 이용 고객 : 제가 일일이 꼼꼼히 덜 따져봐도 되고 강아지 특성에 맞춰서 뭐가 좋은지 판단해주니까 좋죠. 좋다고 하는 성분도 너무 많으니까요.]

업체도 일정 규모의 '단골'을 확보하는 셈이라 재고 부담을 줄여 안정적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김태현/셔츠 정기배송업체 대표 : 한 번 매장에 와서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자의 취향을 꾸준히 분석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할 수 없는 만큼, 계약 기간 도중이라도 취소가 가능한지 등 이용 약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오희준/반려동물용품 정기배송업체 대표 : 내가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없는 단점도 있어요.신청하기 전에 업체가 가진 색깔이 뭔지 확인하고 내 패턴과 맞았을 때 구매하셨으면 좋겠어요.]

선택의 부담을 줄이려고 선택한 정기 배송 서비스지만 이런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 어떤 업체를 골라야 할지 또 다른 선택의 고민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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