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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의미있는 임종… 5명에게 새 생명

입력 2016-06-27 10:02 수정 2016-06-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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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의 의미있는 임종… 5명에게 새 생명



43세로 생을 마감한 김성민은 5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김성민은 짧고 굴곡진 인생을 살았지만 마지막에는 의미있는 임종을 맞았다. 평소 본인 의지에 따라 보호자는 김성민의 장기 이식을 결정했다. 김성민의 간 1개·신장 2개·각막 2개가 5명에게 이식된다.

지난 26일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김성민의 두 차례 뇌사 조사와 뇌사판정위원회를 거쳐 26일 오전 8시 45분 최종적으로 뇌사 판정을 결정했다. 보호자는 모든 장기의 기증을 원했지만 기능 적합성 고려해 간 1개·신장 2개·각막 2개를 장기 이식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장기 적출 수술은 같은날 오후 6시부터 약 5시간 정도 진행됐다. 김성민의 정식 사망 판정은 장기 적출 수술이 끝나고 호흡기를 뗀 뒤 이어졌다. 장기를 받을 사람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기증자 가족들도 모른다.

양 교수는 김성민의 뇌사 판정 절차와 관련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저산소성 뇌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뇌손상 회복을 위해 저체온치료요법을 시행했으나 경과 호전이 없고 뇌사 소견을 보였다"며 "이후 긴급히 뇌사 판정 위원 4명을 소집해 김성민의 상태와 뇌사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핀 후 최종 뇌사를 판정했다"고 밝혔다.

김성민의 의미있는 임종… 5명에게 새 생명

이어 "고인과 가족의 값진 결정이 우리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생명 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더 널리 알리는 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24일 위급한 상태로 응급실에 내원해 37분간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심폐소생술 당시 상한 심장은 장기 이식에서 제외됐다.

2002년 MBC '인어아가씨'로 신인상을 받으며 승승장구한 그는 이듬해 '왕꽃선녀님'에도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2009년 3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수다스렁운 이미지로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갔다. 활약에 힘입어 그해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엔터테이너상도 받았다.

그러나 2010년 마약 복용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집행유예 이후 영화 '에일리언 비키니' '생생활활'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삼총사' 등에 출연해 복귀를 꿈꿨지만 2015년 3월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징역 10개월을 살고 올해 1월 출소했다. 2013년 결혼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그의 인생 그래프에서 오르막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김성민의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8시30분이고 장지는 원지동 추모공원이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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