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시위대가 홍콩정부의 제안을 수용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어제(26일)부터 이틀간 실시하기로 했던 찬반투표를 취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량전잉 홍콩 행정장관은 그 동안 이어진 각계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곽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화를 요구하며 한 달째 도심 점거 시위를 이어가는 홍콩 시위대.
시위대는 어제 정부 제안의 수용 여부를 위해 실시하기로 했던 찬반투표를 취소했습니다.
[베니 타이/홍콩 시위대 지도부 : 우리는 투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민주화 운동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서 투표 방식과 질문 설정 등을 놓고 다른 의견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홍콩 정부는 시위대 대표에게 도심 점거 시위 중단을 요구하면서 홍콩 민심을 담은 보고서 제출과 장기적인 정치개혁을 논의할 수 있는 틀을 구축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홍콩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영국 하원이 다음 달 말 홍콩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 맺은 홍콩 주권 반환 관련 합의가 잘 이행되는지 점검하기 위해 지난 7월 조사단을 구성한 뒤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한편 시위대의 사퇴를 요구받은 량전잉 홍콩 행정장관은 '법치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량 장관은 '사퇴는 기본법과 전인대의 결정에 근거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