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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폭염으로 사망시 선수 탓"…책임 돌리는 도쿄올림픽

입력 2021-06-16 18:34 수정 2021-06-16 19:32

선수단 규범집 '플레이북 3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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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규범집 '플레이북 3판' 발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15 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들이 지켜야 할 코로나  19   방역 규칙을 정리한 '플레이북(규정집)' 제3판을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15 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들이 지켜야 할 코로나 19 방역 규칙을 정리한 '플레이북(규정집)' 제3판을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어젯밤, 올림픽 출전 선수단에게 배포하는 규범집 '플레이 북 3판'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이 규범집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일단 IOC는 도쿄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동의서'에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사망한 경우 선수 본인 책임“이라는 항목을 추가합니다. 그간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동의서' 제출은 의무였지만 '사망'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례적입니다.

크리스토퍼 두비 IOC 총괄부장은 ”도쿄올림픽뿐 아니라 모든 국제 이벤트에서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위험이 코로나19와 폭염이라는 면에서, 주최 측의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본 교도통신 역시 ”지카 바이러스 우려가 있었던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포함해 최근 치러진 6차례의 동·하계 올림픽 참가 동의서에는 한 번도 '사망'에 대한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번 규범집에는 방역 규칙 위반 시 벌칙으로, 경기 참가 자격 박탈 및 금전적 제재와 더불어 국외 추방 조치 가능성도 넣었습니다. 방역에 따른 책임도 시스템이 아닌 선수 개개인에게 지우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슬쩍 ”결승에 오른 선수가 코로나19 확진으로 기권하면 은메달을 주겠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만약 올림픽이 계기가 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기라도 하면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비판했습니다.

한편, 존 코츠 IOC 조정위원장은 15일 일본에 도착해 올림픽 개막일까지 머물며 대회 최종 준비를 맡을 예정인데, 호텔에서 '3일 격리'를 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일본에선 “왜 14일이 아니고 3일만 격리하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림픽 때문에 IOC에 '황제 대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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