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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부산 해뜨락요양병원…9월 이후 8명 숨져

입력 2020-10-14 20:22 수정 2020-10-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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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로 부산의 요양병원으로 가 보겠습니다. 윤재영 기자가 지금 나가 있는데요.

윤 기자, 지금 환자들은 이송이 다 된 겁니까?

[기자]

아직입니다. 오전부터 시작된 이송 작업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 통로로 구급차가 계속 오가면서 환자들을 나르고 있습니다.

현재는 5명 정도 남았는데요.

고령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많아서 이송에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현재 병원은 통째로 격리된 상황입니다.

확진되지 않은 환자들은 이 건물에 그대로 남아서 격리됩니다.

[앵커]

외부인 접촉이 없고 또 자주 증상을 확인했다는데요. 그런데 왜 이렇게 한꺼번에 환자가 나온 겁니까?

[기자]

여기에 대해서는 방역당국도 아직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확진자 수만 보면 하루 이틀 사이에 감염이 있었던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감염이 시작된 걸로 보이는데요.

이 병원에서 9월 이후에만 8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8명 중 절반인 4명이 한 병실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4명 중 1명이 사망 뒤에 검사를 했는데 확진자로 확인이 됐습니다.

굳이 이 병실이 아니더라도 사망자 8명 중 7명이 호흡곤란 등 비슷한 증상을 겪다가 사망을 했는데요.

이들 모두 코로나로 사망했는데 이것을 모르고 지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나옵니다.

부산시는 병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을 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병원 환자 보호자와 통화를 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환자 보호자 : 아버지가 그러더라고 '어제부터 마스크 쓰라 하더라…' 3월에 오곤 안 왔으니까, 우리도 면회가 안 됐으니까.]

이 병원에는 고령의 치매 환자가 많습니다.

병원도 환자의 증상을 미리 알아채기 어려웠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파를 막을 방역당국은 병원이 미리 알리지 않으면 대응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대형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병원이 미리 알리는 게 매우 중요한 거군요. 요양병원 밖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은요?

[기자]

이 병원은 부산 북구 만덕동 주택가에 있습니다.

인적이 많은 부산 시내 한복판은 아닌데요.

일단 가장 우려되는 점은 보시다시피 바로 길 건너에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요양원이 있다는 점입니다.

병원 측은 같은 의료인력이 두 건물을 오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이 요양원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서 오늘(14일) 전수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낮에 만난 병원 주변 주민들은 걱정이 아주 많았습니다.

이미 만덕동 전역에 바이러스가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9월 이후에 목욕탕이나 식당 등 만덕동 곳곳에서 이미 23명이 확진됐기 때문에 걱정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시는 일단 이번 주 북구에 있는 요양시설들을 전수검사한 뒤에 부산 시내 전체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앵커]

윤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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