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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도피전략, 8부 능선서 산아래 경찰 꿰뚫어봤다

입력 2012-09-14 22:12 수정 2013-05-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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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홍일은 범행 후 약 50일을 산 속에서 숨어 지냈습니다. 사건 초기 경찰은 김홍일의 흔적을 발견하고도 번번이 검거에 실패했는데요. 지능적인 도피전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살인범 김홍일이 택한 은신처는 자신이 졸업한 대학 뒷산.

학창시절 즐겨 올랐던 부산 기장군의 함박산입니다.

등산로를 꿰뚫고 있을만큼 지리에 밝았고 산도 깊어 숨어지내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김홍일은 인적이 드문 산속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경찰의 추격을 따돌렸습니다.

그리고 이 마대자루에 몸을 숨겨 노출을 최소화했습니다.

마대자루는 침낭과 우산으로 이용됐습니다.

김홍일은 해발 591m 함박산의 8부 능선인 400m 지점을 중심 거처로 삼았습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이 산 밑에서 올라오면 움직임을 한눈에 살핀 뒤 그때 그때 숨을 곳을 정했습니다.

[윤치영/울산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범인의 진술에 의하면, 산 속에 있으면 사람들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답니다. 그 때는 피하고….]

그렇다면 김홍일은 대체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산 중턱 송전선로 작업장에 있는 인부들의 간식을 훔쳤습니다.

[옆에 (송전선로) 작업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물이랑 먹을 것을 갖고 왔습니다.]

하지만 김홍일의 도피생활은 우연찮게 그를 알아 본 한 등산객의 신고로 55일 만에 끝났습니다.

[김홍일 최초 신고자 : 노숙자가 여기 와서 피할 곳도 아니고, 예감이 김홍일이 아니면 다른 죄를 지어서 피했구나.]

한편 경찰은 김홍일의 계획적 범행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윤치영/울산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범행 도구를 사전에 구입한 점과 헤어지자고 한 일주일 전부터 사나흘 지나면서 생각을 했다는 걸로 봐서는 계획적인 범행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내일 아침 현장검증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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