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020 민주당 대선 경쟁에서 진보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매사추세츠)이 상승세를 보이는데 대해 만약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워런에 밀릴 경우 자신이 직접 대선 경쟁에 뛰어들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CNBC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최근 주위에 만약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예비선거가 시작하기 전 바이든이 워런에 뒤처질 경우 당의 좌경화를 우려, 자신이 뒤늦게 대선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온건 중도파로 알려진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진보 성향의 워런 의원이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당이 지나치게 좌경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20 대선 출마설이 제기됐던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3월 2020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불출마 결정이 최종적인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돼왔다.
현재 민주당 선두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위상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그가 다시금 대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재 민주당 후보 가운데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 여론조사에서 워런 의원에 뒤지는 등 바이든 대세론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최근(8-10일)인 파이어하우스 스트래티지스-옵티머스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아이오와주에서 25%∼22%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서 뉴햄프셔주에서도 워런 의원은 25%~18%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선 바 있다.
뉴햄프셔와 아이오와는 대선후보 투표가 가장 먼저 실시되는 대선 풍향계로 유권자의 표심을 가늠하는 척도로 간주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예비선거 유권자 가운데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32%로 16%의 워런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당내 또 다른 진보계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버몬트)은 아이오와주에서 5%로 4위, 뉴햄프셔에서 9%로 3위를 기록하는 등 바이든-워런 양강 구도에서 점차 밀려나는 추세이다.
아울러 민주당 예비선거가 먼저 실시되는 이들 지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지지 여론이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의 경우 79%, 뉴햄프셔는 75%, 그리고 사우스캐롤라이나는 72%가 트럼프 탄핵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들 3개 주 유권자 과반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과 함께 교도소에 수감돼야 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