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20대 여성과 공범이 4년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시신을 고무통에 넣고 시멘트를 부어서 숨겼는데 이사할 때도 같이 옮겼습니다. 그런데 술자리에서 무용담처럼 얘기를 꺼냈다가 들통났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단독주택 2층 베란다 구석에 커다란 빨간 고무통이 놓여있습니다.
4년 넘게 여성의 시신이 보관돼 있었습니다.
범인은 28살 여성 A씨와 남편이었습니다.
A씨 부부는 2014년 12월 부산 남구의 한 원룸에서 피해자를 마구 폭행해 살해했습니다.
피해자는 2살 많은 A씨를 친언니처럼 따랐고 A씨 집 근처에 원룸을 얻어 살고 있었습니다.
[박승철/부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불륜 장면을 보고 굉장히 화가 나 있었고 죽이고 싶도록 때렸다고…]
이들은 범행 후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은 뒤 시멘트를 부었습니다.
이틀 뒤 시멘트가 굳자 여행용 가방을 끌고 자신들이 사는 집까지 옮겼습니다.
A씨 동생도 거들었습니다.
이후 고무통에 시신을 넣고 냄새가 나지 않도록 흙과 세제를 붓기도 했습니다.
범행 1년 뒤 다른 집으로 이사할 때도 고무통과 여행용 가방을 함께 옮겼습니다.
묻히는 것 같았던 범행은 최근 A씨가 술자리에서 지인에게 털어놓으면서 드러났습니다.
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시신을 확보한 뒤 A씨와 이미 이혼한 전남편, A씨 동생을 검거했습니다.
3명 모두 구속한 경찰은 현재 A씨가 진술한 이유 외에 다른 동기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