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하는 여성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직장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문은 여전히 좁습니다. 특히 직원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많은 금융과 보험업 분야의 유리천장이 더 높고 더 단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SC제일은행의 전체 직원 4600여명 중 여직원 비율은 58%입니다.
전체 임원 수는 14명인데 이 중 여성은 3명으로 21.4%입니다.
직원 수 비율에 비해 여성 임원 비율은 절반도 안되지만 그래도 국내 100대 기업중 가장 높습니다.
[이송미/SC제일은행 : (경영진이) 여성 직원의 경력 개발을 굉장히 지원하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능력 있는 여성 직원들이 성장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내 기업들의 분위기는 전혀 딴판입니다.
여성가족부가 500대 기업의 임원 현황을 분석했는데 여성 비율은 2.7%에 불과했습니다.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기업도 전체의 3분의 2인 336곳이나 됩니다.
특히 금융과 보험업의 경우는 전체 취업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3.7%로 다른 산업군보다 훨씬 높지만, 여성 임원 비율은 지난해 3%에서 올해는 2.7%로 뒷걸음질 쳤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유리 천장 지수 결과에서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꼴찌였습니다.
현재 여성관리자 비율이 동종 업종 평균의 70%에 못 미치면 이를 시정하는 계획을 내게 하고 실적을 점검하는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이 조치 대상을 공공기업과 5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지방공기업으로도 확대할 예정입니다.